北 김여정, 한미 '워싱턴 선언' 원색 비난 "극악한 적대시 정책 집약 산물"

29일 조선중앙통신 통해 입장 발표 '북 정권 종말' 언급 美 바이든에 "늙은이의 망언" 윤 대통령에는 "못난 인간" 맹비난

2023-04-29     문장원 기자
김여정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대북한 확장억제 강화를 담은 한미 간 '워싱턴 선언'에 대해 "가장 적대적이고 침략적인 행동 의지가 반영된 극악한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의 집약화된 산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부부장은 2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입장에서 이같이 밝히며 "앞으로 더욱 강력한 힘의 실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북한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부장은 "동북아시아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더 엄중한 위험에 노출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며 정녕코 환영받을 수 없는 행위"라며 "'핵협의그루빠(핵협의그룹·NCG) 조작과 미핵전략 자산들의 정기적이며 지속적인 전개와 빈번한 군사훈련으로 지역의 군사정치 정세는 부득이 불안정한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안전 환경에 상응한 보다 결정적인 행동에 임해야 할 환경을 제공했다"며 향후 고강도 도발을 예고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북한의 핵 공격은 북한 정권의 종말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출했다. 김 부부장은 "반드시 계산하지 않을 수 없고 좌시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사실은 그가 전 세계가 지켜보는 속에서 '정권 종말'이라는 표현을 공공연히 직접 사용한 것"이라며 "남은 임기 2년만 감당해 내자고 해도 부담스러울 미래가 없는 늙은이의 망언"이라고 맹폭했다. 그러면서 "가장 적대적인 미국이라는 적국의 대통령이 직접 쓴 표현이라는 사실, 이는 우리가 쉽게 넘겨줄 수 없는 너무나도 엄청난 후폭풍을 각오해야 하는 수사학적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미국으로부터 빈껍데기 선언을 '배려'받고도 감지덕지해하는 그 못난 인간"이라며 "자기의 무능으로 안보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도 무슨 배짱을 부리며 어디까지 가는가를 두고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이번 한미 정상의 합의에 대해 "힘에 대한 과신에 빠져 너무도 타산없고 무책임하게 용감했다"며 "미국과 남조선의 망상은 앞으로 더욱 강력한 힘의 실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도발을 거듭 예고했다. 아울러 "우리는 핵전쟁억제력 제고와 특히는 억제력의 제2의 임무에 더욱 완벽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신했다"라며 "우리는 명백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알고 있다. 적들이 핵전쟁 연습에 광분할수록,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 더 많은 핵전략 자산들을 전개할수록 우리의 자위권 행사도 그에 정비례해 증대될 것"이라고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