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내달 초 방한 '가닥'…식민지배 반성 주목

日 언론 "양국, 5월 7~8일 방한 일정 조율 중…한일관계 개선 촉구 취지" 12년 7개월 만에 셔틀 외교 재개…'강제징용 문제 해법 호응 여부도 주목'

2023-04-30     박성현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 달 초순 우리나라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달 16~17일 일본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총리가 방한 기간 동안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언급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요미우리신문, NHK 등 외신에 따르면 5월 초 기시다 총리가 취임 후 첫 한국 방문을 추진하기 위해 양국이 조율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총리의 취임 후 첫 한국 방문이 5월 7일에서 8일에 실현되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도 '한일 정상회담 일정 관련으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29일 아프리카 4개국 순방 전 하네다 공항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3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정상회담에서 셔틀 외교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며 "구체적인 방문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표했다. 우리 대통령실 측도 "공식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외신들은 기시다 총리가 5월 7~8일께 한국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외신 보도 내용처럼 기시다 총리의 우리나라 방문이 이루어진다면 2018년 2월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방문한 지 5년 3개월여 만에 성사된 것이다. 한일 정상이 정례적으로 상대국을 방문하는 셔틀 외교 측면에서는 2011년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 후 12년7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이 올해 3월 16일부터 이틀간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양국 정상은 셔틀 외교를 재개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이번 방문을 통해 한일관계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는 "3월 윤 대통령의 방일 이후 시간을 두지 않고 조기 방한하는 것으로 한일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윤 대통령의 자세에 부응해 관계 개선을 가속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G7 정상회의를 앞둔 5월 초순 한국을 방문하려는 배경에는 동맹국인 미국이 중시하는 한일 결속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기시다 총리가 한국 방문을 계기로 전향적인 조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지난달 6일 한국 정부의 강제징용 문제 해법안에 1998년에 발표한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한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가 사죄, 반성 등의 표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아 일본 측의 호응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