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2차전지주 조정에 뭉칫돈 베팅
하락장 ‘베팅’…‘인버스 ETF’ 3000억 원 넘는 자금 유입
2023-05-01 홍석경 기자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최근 2차전지 관련 종목의 하락과 SG사태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 증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지수 하락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 홀로 수익을 맛보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27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 상위 수익률은 코스피200선물인버스2X ETF가 기록했다. 이 ETF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 역으로 추종한다. 지수가 떨어지는 만큼 수익을 본다.
거래 규모가 가장 큰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이 기간 5%대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관련 ETF 대부분이 5%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150선물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1배 역으로 추종하는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 5종도 선전했다. ‘KODEX 코스닥150선물 인버스’는 약 5%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개인투자자들은 4월 들어 코스피, 코스닥 등 두 시장이 연고점을 찍자 지수가 하락해야 수익이 나는 인버스 투자를 늘려왔다. 4월 들어 지난 17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를 각각 3311억원, 2532억원 규모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에 베팅했다. 이들은 인버스 상품이 수익권에 진입하자 발 빠르게 수익을 실현하는 모습도 보였다. 올해 국내 주가 상승 동력이 돼왔던 2차전지주가 힘을 잃은데다가 외국계 증권사 SG증권발 대량 매도로 일부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며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코스닥지수는 4월 19일 연중 최고점(913.97)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 같은 달 25일 830선까지 미끄러졌다.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8일 전일 대비 7.38p(0.87%) 내린 842.83으로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피도 5.72p(0.23%) 오른 2501.53에 거래를 마치면서 가까스레 2500선을 지켜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팀장은 “단기 과열 시장에 단기투자성으로 투자하는 개인이 많아지며 상품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걸로 보인다”며 “파생상품인 인버스, 곱버스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자산이 아닌 만큼 리스크 대비 프리미엄을 얻는 차원에서 보면 손실을 보기 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