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노동절 맞아 尹 정부 '정조준'…"주 4.5일제로 나아갈 것"

1일 노동절 133주년 기념 '신임 원내대표' 메시지 "정부, 사람 중심으로 국정 운영 기조 대전환해야"

2024-05-01     염재인 기자
박광온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1일 노동절을 맞아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국정 운영 기조를 사람 중심으로 대전환해야 한다"며 최근 근로시간 개편안 등 시대 흐름과 역행하는 정부 노동 정책을 에둘러 비판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주 4.5일제를 적극 추진해 친노동 정책에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을 약속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메시지를 내고 "돈보다 사람이 먼저인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 최장 수준인 노동시간을 실질적으로 줄이고 과로사와 직장 내 괴롭힘, 불법 야근, 부당징계 등에 대해 노동법이 일터에서 제대로 작동되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돈보다 사람이 먼저인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133번째 노동절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국가의 역할을 묻는다. 일터에서 간절한 구조 신호가 울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부실한 안전망과 과로사, 갑질, 낮은 임금 등으로 잔혹한 사회적 죽음이 계속되고 있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를 향해 중대재해방지법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무엇보다 국회가 통과시킨 중대재해방지법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며 "중대재해방지법은 일터에서 허망하게 죽는 일이 더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국민적 공감대 속에 제정된 법률"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한 환경에서 국민이 일한다는 건 신기술 개발만큼이나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라며 "누구보다 기업과 정부가 앞장서서 지켜야 할 가치다. 민주당과 함께 산재 사망을 줄이기 위한 제도의 내실화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그는 주 5일제를 넘어 주 4.5일제 추진을 피력하는 한편, 학부모를 위해서 주 4일제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주 5일제를 도입한 정당이다. 이제 주 4.5일제를 향해서 담대하게 나아가겠다"며 "학부모를 위한 주 4일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 초등학교 자녀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 중 원하는 부모님에 대해서는 주 4일제를 현실화하는 방안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신임 원내대표단 인선을 발표했다. 박 원내대표는 운영수석부대표에 송기헌 의원을 지명했다. 운영수석부대표는 원내 전반적인 운영과 기획, 입법과 예산 전략, 다른 정당과 협상 실무를 총괄한다. 최고위 등 지도부가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강한 상황에서 비명(비이재명)계 원내수석을 임명해 균형을 맞추고자 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밖에 원내대변인은 김한규·이소영·홍성국 의원, 비서실장은 민병덕 의원으로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