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넥스트 차이나' 인도 시장 잡아라

인도, 4월 말 인구 14억2500만명 돌파…273년만 중국 제쳐 삼성‧현대차‧LG‧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 고급 모델 확대 추진 미‧중 갈등, 中 코로나19 방역 여파로 중국 대체 국가로 부상

2023-05-01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세계가 ‘넥스트 차이나’로 부상한 인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인도는 올해 273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인구 1위로 올라섰다. 글로벌 기업들은 막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거대 소비 시장뿐 아니라 생산기지 역할이 커진 인도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도는 인구 증가와 탈(脫) 중국의 수혜로 비약적인 경제 성장이 전망된다. 2030년에는 GDP(국내총생산) 규모가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로 올라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인도의 인구는 지난달 말 중국을 앞지른 것으로 추정됐다. 유엔 경제사회처(DESA)는 지난달 성명을 통해 “인도 인구가 4월 말 14억2577만585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중국 본토 인구 이상”이라고 밝혔다. 인도의 중위 연령(29세)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젊다는 점도 강점이다.

인도는 지난해 GDP 성장률이 6.5%로 3%에 그친 중국을 크게 앞지르기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 경제 성장률을 6.1%로 전망했는데, 이는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에 대해선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라는 ‘피크 차이나(peak China)’를 전망하기도 했다.

중장기 전략을 한발 앞서 짜는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세계 3위 현대차그룹은 현지 생산능력 확충과 전기차 시장 선점에 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 인도 시장은 저가 차량 위주로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국민 소득 증대에 따라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전기차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현지 승용차 시장은 2028년경 500만대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생산 축을 서서히 인도로 옮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 제품군을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3 시리즈와 갤럭시Z 플립4·플드4로 확장했다. 애플은 중국 공장에서만 만들던 아이폰 신규 모델을 지난해부터 인도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최근 인도 내 최초의 오프라인 매장인 뭄바이와 뉴델리 애플 스토어도 개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가 인구 수뿐 아니라 젊은 인구 분포를 바탕으로 소비 시장과 생산거점으로서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미·중 갈등과 중국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곤혹을 치른 업체들은 인도를 매력적인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