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美·日과 경협 맹활약…4대 그룹, 재가입 여부 관심

전경련 한일 이어 한미 경제사절단에 4대 그룹 총수 잇따라 초청 4대 그룹 한 관계자, 전경련 재가입 여부에 “연관 짓지 말라”

2023-05-02     박효길 기자
4월

매일일보 = 박효길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방일에 이어 방미 경제사절단까지 이끌며 국내 대표 경제단체로서 위상 회복에 나섰다. 이에 따라 4대 그룹의 재가입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미를 계기로 진행된 한미 경제사절단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을 포함한 122개사 기업·단체 인사들이 포함됐다. 특히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총수와 대한상공회의소, 전경련,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장이 모두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4대 그룹과 6대 경제단체의 수장이 함께하기는 2003년 이후 20년 만이다. 경제사절단은 전경련과 미국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한미 첨단산업 포럼과 백악관 환영 행사,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국의 경제 및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전경련은 방일 일정에 게이단렌과 협력해 한·일 기업인과의 간담회를 주선했다. 게이단렌은 한국의 경제계와 꾸준하게 교류하고 있다. 지난 1982년 전경련과 양국 경제계 상호이해 증진과 친목 도모를 위해 ‘한일재계회의’를 출범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전경련은 최근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상화된 한·일 관계를 기반으로 향후 한국경제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신산업 분야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양국 간 경제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전경련 공식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목이 쏠린다. 정 회장은 오는 25일 전경련의 국민 소통 첫 프로젝트인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갓생 한 끼’에 첫 타자로 나선다. 이처럼 전경련의 커진 위상에 현대차그룹 회장의 공식 행사 참여까지 성사되면서, 4대 그룹의 재가입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전경련은 1961년 8월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일본 게이단렌을 모델로 창립한 이후 국내 대표 경제단체로서 입지가 공고했지만 최근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2016년 ‘국정농단 고리’ 역할을 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2017년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이 모두 탈퇴라는 위기를 맞았다. 2018년 3차 남북정상회담 수행원 명단에 전경련 임원들이 전원 제외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윤 대통령과 경제 5단체의 단체장과 회동에서 전경련이 포함되고, 방일에 이어 이번 방미까지 전경련이 큰 몫을 해내서면 예전의 대표 경제단체로서 위상 회복을 꾀하고 있다. 다만 재계에서는 전경련 재가입에 대해서 아직까지는 선을 긋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이뤄진 행사와 전경련 재가입을 연결 짓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