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D-1…韓美 금리차 ‘1.75%p' 확실시

연준 0.25%p 인상 유력...역대최대 금리차 불가피 환율 상승·외자 이탈 우려...파월 메시지 변수될듯

2024-05-03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하면 한·미 기준금리 역전차가 1.75%포인트까지 벌어진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1.75%포인트까지 벌어진 적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없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4일 오전 3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 직후 기준금리 인상 폭을 발표한다. 시장에선 연준이 현재 4.75~5.00%인 기준금리를 5.00~5.25%로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5월 FOMC에서 기준금리 0.25%p 인상 가능성이 97.1%에 달한다. 이대로라면 한미 기준금리 역전 차는 종전 최대치인 1.50%포인트를 넘어선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차가 최대로 확대됐던 때는 지난 2000년 5~10월로, 당시에는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1.50%포인트 높았다. 통상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한국에 투자 하기 위해선 미국보다 한국 기준금리가 더 높아야 한다. 한국 금리가 더 높아야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금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으로 이탈할 확률이 줄기 때문이다. 한은은 한·미 금리 역전 차가 확대된다고 해서 자금 유출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지만 글로벌 경기 악화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등으로 불안감이 고조되는 시기인만큼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된 시각이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차가 커질수록 원·달러 환율 상승 압박이 커져 수입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반면 연준이 이번 금리 인상을 끝으로 FOMC에서 금리 인상 중단 신호를 내보내면 약달러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달 FOMC에서 금리 인상이 결국 끝났다고 신호를 보내면 채권 금리가 중장기적으로 하락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며 "시장금리 하락에 이어 달러화도 약세 사이클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보다 훨씬 경기 여건이 좋지 않은 한국도 '향후 추가 금리 인상이 언제든 가능하다'라고 얘기하는데 미국이 먼저 '이제부터 금리 인상 없다'고 먼저 말할 가능성은 적고 동결 신호보다 잠깐 멈춤 신호 정도는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