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기시다 방한에 '尹 정부 외교' 맹폭…"퍼주기·호갱 외교 안돼"
'대일 굴욕 외교' 반복 우려에 잇단 경고 메시지 민주 "과오 되풀이 않길"…진보 "日 핵 오염수 투기 해결"
2023-05-03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야권이 오는 7~8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방한을 앞두고, 연일 윤석열 정부의 '굴욕 외교' 비판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호갱 외교'를 반복한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진보당은 '퍼주기 외교'로 국민 자존심과 생명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일본 관련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일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지기 전부터 야당 압박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윤 대통령의 방일 당시 역사·경제 현안 등과 관련해 대일 외교 성과가 미흡했다는 평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시다 총리 방한과 관련해 "또 다른 일본 퍼주기, 일본 '호갱(어수룩해 속이기 쉬운 손님) 외교'를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굴욕으로 점철된 지난 정상회담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길 바란다"고 국익에 부합하는 외교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실제 윤 대통령은 '제3자 변제' 중심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해법 등 대일 외교와 관련해 민심에 이반된 행보로 지지율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어제 위안부 피해자 한 분께서 또 세상을 떠나셨다. 일본의 전쟁 범죄의 온당한 책임을 물을 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며 "국민이 준 마지막 기회를 저버리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이 잘못된 강제 동원 해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과거사에 대해 기시다 총리가 직접 우리 국민과 피해자들에게 진지하게 사죄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진보당은 윤 정부의 '대일 굴욕 외교'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한편, 기시다 총리 방한 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김봉용 대표는 지난 2일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투기 반대 범국민 서명운동 선포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일본에 저자세, 퍼주기, 굴종 외교로 국민 자존심을 뭉개더니 이제는 일본의 방사능 테러까지 사실상 용인하고 있다"며 "국민 생명과 농어민 생존권을 무시하고서라도 일본에 고개를 숙이겠다는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기시다 총리 방한과 관련해 "셔틀 외교 자랑할 것이 아니라, 일본의 핵 오염수 투기 포기 및 지상에서 장기 보관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의 핵 오염수 투기가 임박하면서 농어민들의 생존권과 국민 먹거리 안전이 초비상 상황"이라며 "농어민들과 수산업계 현장에서는 줄도산, 줄폐업, 사형선고라며 절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을 중심으로 '제2의 대일 굴욕 외교'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지만, 대통령실은 기시다 총리 방한이 2011년 노다 요시히코 총리 이후 12년 만에 이뤄진 것이라며 '셔틀 외교'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자평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은 2일 공식 발표에서 "윤 대통령은 3월 방일 계기에 기시다 총리 서울 방문을 초청한 바 있으며 이번 기시다 총리 방한을 통해 정상 간 셔틀 외교가 본격 가동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