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IPO시장 9개 ‘알짜기업’ 줄줄이 출격
금융당국 모니터링에 IPO 재도전 기업 속출 증시 불안·IPO 시장 관심도 위축은 우려 요인
2024-05-03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이달 9곳의 기업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올해 IPO시장 분위기를 중소형주가 이끄는 가운데 이달에도 훈풍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스팩 제외 9개 기업이 IPO 청약에 나선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이달 IPO시장은 지난달 3개 기업이 IPO에 나선 것에 비해 큰 규모를 가진다. 지난달 금융당국의 IPO 모니터링 강화에 따라 상당수의 기업이 IPO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5월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9개 기업 중 8개 기업이 증권신고서를 1회 이상 정정하고 재도전에 나섰다. 우선 인공지능 영상인식 전문기업 씨유박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모니터랩은 4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씨유박스의 총 공모주식수는 150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7200~2만3200원이다. 오는 9일과 10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마무리한 뒤 5월 중 상장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는 SK증권이다. 2010년 설립된 씨유박스는 인공지능 얼굴인식과 관련한 다양한 솔루션과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공항 자동출입국심사대와 정부 4대 청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등 국가 보안 시설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천국제공항 스마트패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남운성 씨유박스 대표이사는 IPO 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 이후 연구개발 인력 및 인프라에 투자하며 AI생성형 모델 등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기존 사업 확장 및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해 국내외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수익성을 높여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 꾸준히 성장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AI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모니터랩의 총 공모주식 수는 200만주로 희망 공모가 밴드는 7500원~9800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884억~1155억원이며 오는 19일 상장 예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2005년 설립된 모니터랩은 웹방화벽 분야 국내 1위 기업에서 차세대 보안 플랫폼인 클라우드 기반 세카스(SECaaS) 기업으로 전환 중이다. 8일부터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하는 기가비스는 올 상반기 최대어로 꼽힌다. 기가비스는 반도체 기판의 핵심인 내층 기판 검사 및 수리 공정을 위한 자동광학검사설비(AOI)와 자동광학수리설비(AOR)을 제조 및 판매한다. 기가비스는 8~9일 기관 수요예측 진행 후 15일과 16일 일반 공모청약에 들어간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4400~3만9700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360억~5032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 프로테옴텍은 공모가를 낮춘 후 상장을 연기했다. 금융당국이 증권신고서 내용에 대해 보충을 요구하면서다. 이달 3~4일로 예정됐던 기관 수요예측일이 18~19일로 미뤄졌고 23~24일 일반청약 진행 후 26일 코스닥에 이전 상장한다. 공모가도 기존 7500~9000원에서 6700~8200원으로 조정됐다. 프로테옴텍은 세계 최다 알레르기 다중진단 키트 ‘프로티아 알러지 Q-128M’와 반려동물용 체외 진단제품인 ‘애니티아’을 개발했다고 알려져 있다. 프로티아 알러지 Q-128M은 기존 진단제품과 달리 병렬식 라인형 배열 제조기술을 적용해 최소한의 혈청으로 총 118종의 알레르겐(알레르기 유발물질)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친환경 마감재 기업 진영, 와인 수입업체 나라셀라, 백신·면역 질환 전문기업 큐라티스, 자연주의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이 이달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전문가들은 주식 시장 불안과 IPO 시장에 대한 관심도 위축을 5월 IPO시장의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공모주를 받아 첫날 시초가로 매도할 경우 10.1%의 수익성을 보였고 월말까지 보유하고 있었다면 오히려 4.7%의 아주 낮은 평균 수익률을 보였다”며 “이는 주식 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IPO 시장에 대한 관심 또한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며,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