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거래소들 신뢰회복 진땀

코인원 보안 위해 모의해킹 훈련 실시… 빗썸 투자자보호 교육 진행

2024-05-07     이채원 기자
코인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상장피 의혹에 최근 코인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거래소들은 투자자보호 교육, 모의해킹 훈련 등을 실시하며 신뢰 회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7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코인원은 사이버 보안기업 티오리와 함께 모의해킹(Pen-Test) 훈련을 시작했다. 티오리는 미국 카네기멜론대 해커팀(PPP) 핵심 멤버들이 설립한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이다. 이번 모의해킹은 오는 6월 16일까지 8주 동안 진행된다. 매년 주기적으로 진행하던 모의 해킹 훈련을 확대해 최신 공격 트렌드를 반영하고, 공격 방식을 더욱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티오리는 코인원 웹과 앱 거래소 시스템 해킹을 비롯해 이메일, 무선랜 등 정보기술(IT) 인프라 대상 공격을 다각적으로 시도하며, 취약점을 찾아낼 예정이다. 기술적 방법뿐만 아니라 물리적 침입 등 거래소 임직원 대상의 사회공학 공격까지, 발생 가능한 모든 침해 시나리오를 상정해 모의해킹을 진행한다. 빗썸은 세대 간 디지털 격차 해소 위해 찾아가는 투자자보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빗썸을 이용하는 만 55세 이상 투자자 18명에게 테스트 교육을 실행했다. 교육에서는 △가상자산의 기초 정보  △가상자산 종류와 가격 형성 △차트를 활용한 가상자산 투자방법  △가상자산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점과 가상자산 금융 사기 대처 등의 내용이 담겼다.  2분기부터 빗썸 거래소 이용 방법이나 금융 사기 피해 예방 등 교육이 필요한 단체가 있는 지역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빗썸은 고객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들의 안전한 가상자산 거래를 위한 ‘투자자보호 캠페인’을 진행하고, 가상자산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는 ‘가상자산 인사이트’를 통해 상대적 정보 비대칭에 놓인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신동석 빗썸 고객지원센터장은 “최근 빗썸은 이상 거래 행위 탐지를 위한 FDS의 고도화를 진행하는 등 더욱 안전한 거래 환경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과의 소통이라는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겠다”라고 말했다.  코빗은 업계 최초로 사망자 정보 수집을 위해 종합신용평가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서비스 이용계약을 맺었다. 은행·보험 등 기존 금융사와 달리, 가상자산거래소는 상속인 금융 거래명세 관련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상속인이 직접 사망 사실을 통보하지 않으면 이용객의 사망 여부를 알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었다. 오세진 코빗 대표는 “KCB와의 계약 체결로 사망자가 보유했던 가상자산에 대한 보호 및 원활한 상속 진행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코빗은 다양한 기관과 꾸준히 협력하면서 이용자 보호 조치에 힘써 기존 금융사 수준에 걸맞은 내부통제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코인원은 코인 상장을 대가로 뒷돈을 받은 전 임직원 2명이 기소되며 곤욕을 치렀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지난달 27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의 상장 비리와 관련해 전 상장팀장 김모씨와 브로커 황모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20년께부터 2년 5개월간 고씨와 황씨에게 가상화폐 상장을 대가로 총 10억4천만원 상당의 현금과 코인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업무방해)를 받는다. 받은 코인을 현금화해 서울 한남동 빌라를 사들이면서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도 있다. 황씨는 가상화폐를 코인원에 상장해 달라고 청탁하며 대가를 건넨 혐의(배임증재)를 받는다. 당시 이들이 뒷돈을 주고받으며 코인원에 상장시킨 가상화폐는 '피카코인' 등 29개 이상인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오너리스크가 불거진 빗썸도 뒷돈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빗썸홀딩스 대표인 이모씨를 코인 상장을 대가로 뒷돈을 챙긴 혐의로 소환조사했다. 이 대표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특정 코인을 상장해주는 대가로 빗썸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사업가 강종현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빗썸홀딩스는 빗썸의 최대 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