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기시다, 7일 정상회담…핵심 의제는 '안보 협력 확대'
첨단 산업·청년·문화 협력 등 양국 주요 관심사 논의 소인수·확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공동 선언 없을 듯 후쿠시마 오염수 논의 가능성에 "제외할 필요 없어"
2024-05-04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안보, 첨단 산업 및 과학 기술, 청년 및 문화 협력 등 양국 주요 관심사를 협의한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 간 공조 방안을 논의하며 안보 협력 의지도 재확인 할 것으로 보인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이같이 전하며 "두 정상은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을 잇따라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상회담 이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기시다 총리와 기시다 유코 여사 내외와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이 대변인은 "기시다 총리의 이번 방한은 양국 간 셔틀 외교가 본격 가동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앞서 '한일 관계 개선을 주도한 윤 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단을 높이 평가하며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마음으로 답방을 결심했다'고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을 통해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방일 계기에 기시다 총리의 서울 방문을 초청한 바 있다. 당시 한일 정상회담에서 정상 간 상대국을 오가는 셔틀 외교 재개에도 합의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한미 정상이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미국의 확장 억제 공약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워싱턴 선언'을 발표한 뒤 열리면서 윤 대통령의 관련 내용 소개와 함께 한일 및 한미일 안보 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상회담에서 공동 선언이 도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동 기자회견은 하겠지만, 어떤 선언이 나온다고 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협의를 거치고 실제로 정상회담을 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논의에 포함될 지 여부에 대해선 "양국 간 의제와 관련된 협의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결론이 날진 모르겠다"면서도 "국민이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그 부분을 굳이 현안에서 제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년 등 미래 세대 지원을 위해 양국이 공동 기금을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이 관계자는 "한일을 포함한 모든 나라 정상 간 협의에서 청년을 포함한 미래 세대를 위해 무엇을 할지가 관심사이기 때문에 그에 따라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일 청년 기금은 양국 기업이 각각 10억원씩 출연하기로 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과는 별도의 정부 조성 기금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