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자금 대출 50세 미만 중산층에 집중
전체의 70% 가량 수도권 전세대출
2014-11-11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금융권 전세자금 대출이 50세 미만 중산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11일 한국은행이 추계한 전 금융권의 전세자금 대출잔액은 지난 6월말 기준 60조1000억원으로 3년 6개월 전인 2009년말 33조5000억원의 2배에 육박했다.소득 계층별로는 최상위 20%인 5분위에 나간 전세자금 대출은 약 10조1500억원으로 전체의 16.9%에 지나지 않았다.차상위 20% 계층인 4분위와 중간 20% 계층인 3분위에는 각각 22조3600억원(37.2%), 16조5300억원(27.5%)를 차지했다. 두 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64.9%로 나타났다.나머지 소득 계층 최하위 20% 1분위와 차하위 20%인 2분위에 돌아간 전세대출은 11조6000억원(18.4%)에 그쳤다.국민주택기금 전세자금대출 역시 소득 하위계층(1~2분위)이 차지하는 비중은 29.1%에 그쳤다.연령대별로는 50세 미만이 44조1000억원을 대출해 전체의 73.4%를 차지했다. 나머지 16조원은 50세 이상이 차입했다.지역 별로는 서울 18조5000억원을 포함한 수도권이 41조2000억원으로 68.5%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말에는 수도권이 전체의 63.9%인 21조4000억원이었다.건당 대출 금액은 전세가격 상승 여파로 3000만원 이상의 고액 대출 비중이 77.7%로 나왔다.권역 별로는 은행권 대출이 전체의 63.6%로 2011년말 61.5%에서 소폭 증가했다.은행에서 전세자금을 빌린 세입자(9개 국내은행 기준)의 1인당 대출액은 평균 약 5000만원으로 연소득의 96.9% 수준이었다. 연소득 대비 대출액 비율은 2011년에는 65.0%였다.이들의 연간 이자 부담액은 1인당 227만원으로 추산됐다.같은 은행 기준으로 일반 주택담보대출의 1인당 대출액이 9000만원, 연간 이자부담액이 393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준이다.비은행권에서 전세자금을 빌린 세입자의 연소득 대비 대출액 비율은 무려 213.8%에 달했다.임광규 한은 거시건전성분석국 과장은 “중·고 소득 계층의 전세자금 대출이 늘면서 저소득층의 이용이 제약받을 수 있는 만큼 저소득층을 위한 대출 할당제 등 도입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