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출생 줄자 ‘어린이보험’ 가입 연령 확대
2024-05-05 홍석경 기자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보험사들이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속속 어린이보험 가입 연령을 확대하고 있다. 출생인구가 줄어들고 보험시장이 포화하면서 신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달 1일 ‘한화생명 평생친구 어른이’(어른+어린이)보험’을 출시했다. 이 보험은 기존 어린이보험의 최대 가입 나이(만 30세)보다 더 많은 만 35세까지 가입할 수 있게 했다. 앞서 작년 롯데손해보험도 어린이보험 최대 가입 나이를 30세에서 35세로 늘렸다. 올해 3월 KB손해보험이 ‘KB 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를 출시한 데 이어 4월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보험사들도 가입연령을 기존 0∼30세에서 0∼35세로 늘렸다. 보험사들은 장기 보장성 시장이 포화인 상황에서 성장하는 어린이 보험의 수요층을 넓히기 위해 가입 연령을 높이고 있다. 어린이보험은 상대적으로 고객층의 가입 연령대가 낮고 장기간 유지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출생인구가 줄어 어린이 보험 가입 대상이 줄었다”며 “청년의 사회진출 연령이 높아지면서 과거보다 높은 연령대에서도 저렴하고 혜택이 많은 어린이보험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인 가입자가 늘어남에 따라 어린이보험 손해율이 증가하면 결국 향후 기존 어린이 보험 고객의 보험료가 늘어나거나 혜택이 줄어드는 등 간접적인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입 나이 확대로 성인 고객의 손해가 영유아 고객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상품을 분리하는 등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