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반도체 성공 스토리 ‘바이오 신화’로 이어가자”

미국에서 J&J·BMS·플래그십·바이오젠·오가논社 경영진과 미팅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바이오사업 벨류체인 전반을 직접 점검

2024-05-07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 박효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미국 동부에서,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 및 바이오 벤처 인큐베이션 회사 등 바이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 연쇄 회동을 가짐으로써 ‘제2반도체 신화’ 구현의 토대를 마련했다.

7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호아킨 두아토 J&J CEO △지오반니 카포리오BMS CEO △누바 아페얀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CEO △크리스토퍼 비에바허 바이오젠 CEO △케빈 알리 오가논 CEO와 각각 만나,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 발굴을 위한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J&J는 창립 140여년의 역사를 가진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제약사로서 삼성의 주요 고객이며 △BMS는 2013년 삼성에 의약품 생산 첫 발주를 함으로써 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 기업이다. △플래그십社의 누바 아페얀 CEO는 모더나의 공동 설립자로서 삼성과 mRNA백신 생산계약을 통해 국내 코로나 위기 극복에 함께 기여했으며, 양사는 유망 바이오 벤처 발굴 및 육성에도 함께 힘을 쏟고 있다. 또한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합작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다. 지난해 바이오에피스 지분을 모두 삼성에 매각했지만 삼성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럽지역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는 등 현재도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10여년 전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삼성은 이 같은 주요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협업 하에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 △이를 통한 미래 성장산업 선점 △압도적인 제조 기술력을 통해 글로벌 1위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도약했다. 이재용 회장이 바이오 업계 리더들과 연쇄 회동을 한 것은 바이오 산업 전반에 걸쳐 글로벌 협업을 한층 더 강화함으로써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기 위함이다. 바이오 산업은 생산 기술과 연구개발(R&D) 역량은 물론 장기 협업을 위한 신뢰와 평판 구축이 필수적이며, 진입 장벽이 높은 대표적인 분야다. 이 회장의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는 삼성 바이오 사업이 빅파마들과의 협업을 확대하며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제약사와의 미팅 후, 북미 판매법인 직원들을 만나 글로벌 공급망 현황을 점검하고 격려했다. 이 회장은 “출발점은 중요하지 않다”며 “과감하고 끈기있는 도전이 승패를 가른다, 반도체 성공 DNA를 바이오 신화로 이어가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