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총리로서는 12년만 현충원 참배

첫 일정으로 유코 여사와 함께 찾아 정치권 "안보협력 강화 실현키 위한 일정" 평가

2024-05-07     조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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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연합뉴스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한국 방문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현직 일본 총리가 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한 것은 2011년 10월 당시 노다 요시히코 총리 이후 12년 만이다.  기시다 총리와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는 이날 검은색 계열의 의상 차림으로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일본 총리 명의의 화환으로 헌화한 뒤 참배했다. 기시다 총리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각하의 한국 방문'이라고 적힌 방명록에 서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정부 당국자는 "한 국가의 정상이 방문국의 현충 시설을 찾아가 그 나라의 역사와 관련한 많은 사람의 삶에 존경의 마음을 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당국자는 "기시다 총리도 한국 역사에서 그런 (현충원에 묻힌) 사람들에 대한 존경을 표시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동작동 국립현충원은 독립운동가와 6·25전쟁 전사자 등 순국선열이 모셔져 있는 곳이다. 일본 총리로 처음 참배한 이는 1983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로서 나카소네는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은 방문한 총리이기도 하다. 이후 2006년 아베 신조(1954∼2022), 2009년 아소 다로 당시 총리도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헌화·참배했고, 2010년 방한한 당시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대전현충원을 찾아가 참배했다. 일본 언론도 이날 기시다 총리의 참배를 주목했다. 교도통신은 지난 4일 예정된 참배 일정을 두고 "한국을 방문한 외국 정상이 이 묘지를 참배하는 것은 관례"라며 "기시다 총리로선 '셔틀 외교'를 재개한다는 자세를 한국 측에 보여주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치권도 참배의 의미를 되새겼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셔틀외교 복원 차원의 이번 방문에서 양국 간 안보협력 강화라는 주제를 실현하기 위한 일정으로 보인다"며 "현충원에 묻힌 순국선열의 상당수가 6·25 전쟁 전사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북에 주는 메시지도 있다고 봐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날 참배에는 기하라 세이지 관방부 장관,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