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기시다 방한, 4월 한미 정상회담 직후 일본이 타진"
7일 아사히신문, 韓 정부 관계자 인용 보도 "尹 결단에 호응 의도…한국 내 '반성·사죄' 언급 기대"
2024-05-07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방한이 지난달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직후 일본 측이 타진해 이뤄졌다고 일본 언론이 7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한·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산케이신문도 전날 기시다 총리가 조기 방한을 고집해 올여름께로 예상돼 온 한국 방문을 이달 7∼8일에 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 내 여론과 야당 반발에도 한·일 관계 복원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에 호응하려는 게 기시다 총리 의도라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은 오는 7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따른 한·일 및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 반도체 공급망 확대와 군사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기술 유출 대책을 비롯한 경제 안보 문제 등이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매체는 한국 정부가 지난 3월 발표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해법안에 대한 한국 내 반대 여론을 고려해 기시다 총리가 과거사 관련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 계승'보다 나아간 발언을 할 것인지 주목된다고 언급했다. 실제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역대 내각의 인식을 계승한다고 언급했을 뿐, 직접적인 사과나 반성의 메시지는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는 "한국 정부 내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한국 국민의 마음에 더 다가서는 자세를 취하길 원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이번 방한 기간에 기시다 총리가 '반성과 사죄'라는 표현을 직접 언급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매체는 기시다 총리 방한 시 과거사 관련 발언 수위에 따라 한국 내 부정적 여론이 대두될 가능성도 거론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한국을 방문한 기시다 총리의 발언 내용에 따라 한국 야당과 언론의 윤 대통령 비판이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