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 "북핵 위협 인식 공유…확장억제 강화"
7일 공동기자회견… 韓美日 안보 협력 강화 합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추진에도 공감대 과거사 문제 윤 "강제징용 해법 정부 방침 불변" 기시다 "역대 내각 역사인식 계승 입장 흔들리지 않아"
2024-05-07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한반도와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 아울러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북 확장억제 강화에 방점을 찍은 '워싱턴 선언'에 일본 참여 가능성을 열어둬 향후 한미일 3각 안보 협력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자 간 협력이 긴요한 상황에서 곧 다가올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계기에 3자 정상회담 등 한미일 3국 정상 간 긴밀한 소통과 협의가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또한 작년 11월 프놈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와 관련 해당 실현 방안에 대해 양국 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미일 3국 간 안보 협력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한국의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일본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추진에도 공감대를 확인했다. 한국의 인태 전략은 한미일 3국 협력을 비롯해 한미·호주 3자와 AP4(한·일·호·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 간 협력 확대 등이 핵심이다. 일본의 인태 전략 역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을 위시로 일본, 호주, 인도 등 인도양과 태평양의 연안국들의 결속을 강화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함께 공유하는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서 계속 함께 노력해 가자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한국의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일본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추진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해 나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해 미국의 전략 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확대하고 '핵협의 그룹(NCG) 창설'을 담은 한미 간 '워싱턴 선언'에 일본 참여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북핵 위협에 함께 노출돼 있어 어느 때보다 안보 협력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워싱턴 선언은 일단 한국과 미국의 양자 간 베이스로 합의된 내용이지만 일본의 참여를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도 "동북아 지역에서 북한의 도발 행위가 이어지고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가 보이는 가운데 일미, 한미동맹 그리고 일한미의 안보 협력을 통해억제력과 대처력을 강화하는 중요성에 대해서 의견이 일치함을 확인했다"며 "작년 11월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북한 미사일 데이터의 실시간 공유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전돼 있음을 환영했다"고 말했다. 이외에 과거사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은 "강제징용 해법 정부 방침 불변하다"고 밝혔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강제 징용 관련 "혹독한 상황서 많은 분 고통에 슬픈 마음"이라며 "역대 내각 역사인식 계승 입장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한국 전문가들의 현장 시찰단 파견에 합의했다. 이는 한국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해소하는 차원이라는 게 기시다 총리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의 검증을 받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