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설렁탕면 시장 농심과 ‘한 판 승부’
‘하얀국물’ 열풍 ‘기대 반 우려 반’… 비싼 가격 변수될 수도
2014-11-11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프리미엄 라면 시장에 진출한 팔도가 재기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11일 업계에 따르면 팔도는 최근 한우사골과 이천쌀 등 고급원료를 넣은 ‘한우설렁탕면’을 출시하며 프리미엄라면시장에 뛰어들었다.100% 한우사골만을 사용했고 30년 동안 축적된 액상스프 기술력을 통해 정통 설렁탕 맛을 그대로 재현해 냈다는 게 팔도 측 설명이다.팔도는 이번 신제품을 등에 업고 농심 사리곰탕면이 98%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봉지설렁탕면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다.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팔도가 과거 하얀국물 열풍을 다시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지난 2011년 8월 팔도가 선보인 자사의 하얀국물 라면 ‘꼬꼬면’은 출시 한 달 만에 900만개가 팔리는 선풍적인 인기에 한 때 라면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정점을 찍은 그해 12월에는 라면 시장 매출 2위까지 등극하며 2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출시 8개월 만에 판매량이 감소해 지난해 점유율이 1%대로 하락하기도 했다.현재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판매가 중단된 상황으로 하얀국물 시장은 그야말로 ‘한때 유행’으로 지나간 분위기다.때문에 팔도의 ‘한우설렁탕면’이 봉지설렁탕면 시장은 물론 하얀국물의 명성을 되찾을 재기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그 가능성이 낮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반면 일반 라면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시장 출격 초부터 난항을 겪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농심이 야심차게 선보인 프리미엄 라면 ‘신라면 블랙’이 겪었던 가격 논란의 전철을 밟지 않겠냐는 것.팔도의 한우설렁탕면 가격은 현재 편의점 기준으로 1500원에 판매되고 있다.실제로 농심이 지난 2011년 4월 선보인 신라면블랙은 기존 신라면보다 2배 이상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 라면으로 초반 돌풍을 일으켰지만 얼마 가지 않아 편법 가격 인상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가격을 낮췄지만 결국 원가 구조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판매가 중지된 이력이 있다.업계 관계자는 “팔도가 신제품을 내놓은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 반응을 예단하기란 시기상조”라면서도 “과거 설렁탕면을 업계 최초로 출시해 시장을 선도했던 이력이 있는 만큼 농심이 다져놓은 시장을 반격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