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금리차 확대에도 “환율 1250원 간다”

전문가들 올 하반기 환율 하향 안정화 전망

2023-05-08     김경렬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2월부터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엔 환율이 1250원에서 1300원 선으로 안정화될 것이라고 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3일 기준금리를 인상한 게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입장이다.

8일 원달러 환율은 1.4원 내린 1321.4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출발했다. 서울 외환시장 원화 환율은 전일 종가(1322.8원)보다 2.8원 내린 1320원에 개장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전거래일 대비 내린 체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 기대감이 환율 하락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 달 연준의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의견도 90%를 넘어섰다. 앞서 지난 3일 통화정책결정문에서 연준은 “통화 긴축을 강화할 추가 조치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기존 문구를 삭제하기도 했다. 향후 기준금리 동결을 시사한 셈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역 수지 개선도 원달러 환율 하락 재료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무역이 조금씩 정상화 국면으로 가고 있다”며 “무역 수지 개선을 감안하면 하반기엔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중반까지 가라앉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과 같은 은행 유동성 위기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올 2분기 환율이 1280원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본격적으로 부각되면 3분기 후반이나 4분기 초반에 환율이 1310원대로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경기 전망치도 변수다. 경기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은 원달러 환율 안정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세계경제전망(WEO)을 통해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7%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5%로 책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