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리위, 김재원·태영호 징계 결론 못 내려…10일 최종 결정

8일 윤리위 3차 회의 열어 두 최고위원 소명 절차 진행 황정근 윤리위원장 "사실관계 좀 더 밝힐 부분 있어"

2023-05-08     문장원 기자
국민의힘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잇단 역사 왜곡 발언과 대통령실 공천 개입 녹취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심의했지만 추가 사실확인을 이유로 의결을 유보했다. 윤리위는 오는 10일 추가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윤리위는 8일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3차 회의를 열고 두 최고위원으로부터 소명을 들은 뒤 이같이 밝혔다.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와 만나 "두 분 최고위원 소명 절차를 거쳐 징계 사유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사실관계를 좀 더 밝혀야 할 부분이 있어서 이틀 정도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다"며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사실관계를 확정하지 않으면 징계 수위를 정하는 데 애로가 있기 때문에 확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10일 수요일 저녁 6시 4차 회의를 개최해 그날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것으로 의결했다"고 덧붙였다. 이미 이날 장시간 소명 절차를 거친 두 최고위원은 징계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10일 회의에는 출석하지 않는다. 대신 소명 과정의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황 위원장은 전했다. 한편 5시간가량 이어진 이날 윤리위에서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은 각각 1시간 정도 소명 절차를 밟았다. 김 최고위원은 윤리위에 출석 뒤 기자들과 만나 "(과거 발언을 반성한다는 말을) 당연히 (했다)"며 자신에 대한 징계에 '억울한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소명 요구에 성실하게 답변하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다만 두 최고위원은 자진 사퇴 가능성은 일축했다. 당 지도부에서 계속 비판 발언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최고위원회의를 두 차례나 취소하는 상황이 사실상 자진압박 시그널이 아니냐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김 최고위원은 "지금은 윤리위 소명 요구에 충실하게 소명하는 단계"라며 "자진사퇴 얘기를 어느 누구한테도 들어본 적 없다. 제게 그런 이야기를 한 분이 한 분도 없고 직간접적으로 들어본 적도 없어서 이 자리에서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다. 태 최고위원도 윤리위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에게 "자진사퇴 입장이었다면 윤리위에 오기 전에 (사퇴) 의사를 밝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징계 종류에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고, 제명 등이 있다. 당내에서는 두 최고위원에 대한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만일 두 사람이 '당원권 정지 1년' 이상의 징계를 받으면 내년 4월 총선 공천에서 원천 배제된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자진사퇴로 윤리위 징계를 피한 뒤 공천 가능성도 열어두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