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사태 후폭풍 반대매매 연일 ‘역대 최대’

반대매매금 597억…17년만에 최대치

2024-05-09     김경렬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증시 폭락 홍역을 치른 뒤 반대매매가 연일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수거래는 초단기 외상이다.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사흘 후 갚는 거래다. 반대매매금액은 투자자가 외상으로 산 주식(미수거래)의 결제 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물량을 의미한다. 반대매매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체결되기 때문에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위탁매매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이 이달 들어 연일 역대치를 갱신하고 있다. 지난 2일 반대매매금액은 563억1500만원을 기록, 전거래일 대비 174억원 가량 껑충 뛰었다. 다음날인 3일에는 597억1900만원으로 2006년 4월17일(588억7800만원)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7년 만이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비중은 이달 2일 16.4%를 기록, 역대 네 번째로 높았다. 다음날에는 13.8%, 4일에는 10.1%로 집계됐다. 반대매매비중은 결제 대금을 제때 납입하지 못해 주식이 대거 강제 청산당한 비율이다. 이를 토대로 보면, 이달 들어 반대매매 물량 증가는 외상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대매매가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지난달 24일 불거진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사태가 발발하기 이전인 4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반대매매금액은 200억원을 넘지 않았다. 그러다 4월 26일 반대매매금액은 350억740만원으로 급증했다. 전일(193억6600만원) 수준에서 두 배 가까이(1.8배) 불어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신용융자잔고가 높아 반대매매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용융자는 일정 기간(30~180일)에 정해진 이자를 물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계약이다. 신용융자 물량은 주가 하락으로 담보 주식 가치가 일정 비율 이하로 떨어지면 반대매매를 당할 수 있다.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3일 기준 18조9149억원으로, 연초(16조5311억원) 대비 14.4%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