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日시장 주목하는 K-패션, 이유는

일본 패션시장 100조원대, 한국의 2배 한국과 유사한 점 많아 사업 전개 유리

2023-05-09     민경식 기자
모이몰른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K-패션이 일본 시장을 향한 진격나팔을 불고 있다.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일본 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판로 개척과 동시에 기업 인지도를 제고한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고물가, 출혈 경쟁, 소비 침체 등 내수 시장이 악화되자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수익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9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패션 시장 규모는 전년(43조5292억원)보다 5.2% 성장한 45조778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 패션 시장은 한국 시장의 2배 이상 규모로 약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패션업계는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일본 진출 사례를 늘리고 있다. 무신사는 2021년 1월 일본법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한 이후 지속적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서 처음으로 오프라인 단독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론칭 첫날을 기점으로 사흘간 총 1만1400여명의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특히, K-컬쳐와 패션을 즐기는 팬들과 더불어 일본 패션 업계 관계자와 인플루언서의 발길이 이어져 주목을 받았다. 무신사는 일본과 더불어 미국, 싱가포르, 호주, 대만, 베트남 등 13개국을 대상으로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를 운영하고, K-POP씬에서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한 신인 걸그룹 ‘뉴진스’를 국내외 앰버서더로 발탁하기도 했다. 무신사를 거쳐 일본 시장에 뛰어든 브랜드는 마르디 메크르디, 로맨틱크라운, 타입서비스 등이다. 특히, 마르디 메크르디는 일본 사업 1년만인 지난해 30억원 매출을 낳았고, 올해엔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세엠케이의 모이몰른은 일본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며 ‘K-유아동복’ 대표 브랜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유니크한 디자인, 우수한 퀄리티, 합리적인 가격대, 채널 역량 강화 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일본 모이몰른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 수는 오픈 8개월만에 1만명을 넘어섰고, 현재는 약 4만6000여명에 달한다. 라라포트 도쿄베이, 그랑트리 무사시코스기, 니시노미야 가덴즈, 루쿠아 오사카 등 15개 주요 거점 매장 및 자사몰, 조조타운, 라쿠텐 패션 등 온·오프라인 채널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론칭 첫 해인 2020년 모이몰른의 일본 매출은 4억원 규모에 불과했지만, 2021년 4억원에서 지난해 74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중국, 미국 등 기존에 진출한 국가 외에도 신규 국가 진출에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클뿐만 아니라 체형, 기후 등의 측면에서 한국과 유사한 점이 많다는 점에서 국내 브랜드가 진출하기에 유리한 시장”이라며 “K-패션을 전파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채로운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