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위기 속 현장서 답 찾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빅파마 CEO 연쇄 회동 최태원 SK그룹 회장,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MZ세대 소통 자리 참석 구광모 LG그룹 회장, LG화학 청주 양극재 공장 찾아

2024-05-09     박효길 기자
이재용

매일일보 = 박효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현장 경영을 통해 해법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미국 동부에서 △호아킨 두아토 J&J 최고경영자(CEO) △지오반니 카포리오BMS CEO △누바 아페얀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CEO △크리스토퍼 비에바허 바이오젠 CEO △케빈 알리 오가논 CEO 등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 및 바이오 벤처 인큐베이션회사 등 글로벌 바이오 리더들을 만났다. 이 같은 이재용 회장의 행보는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기 위함이다. 바이오산업은 생산 기술과 연구개발(R&D) 역량은 물론 장기 협업을 위한 신뢰와 평판 구축이 필수적이며, 진입 장벽이 높은 대표적인 분야다. 이 회장의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는 삼성 바이오사업이 빅파마들과의 협업을 확대하며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그룹에서 바이오사업의 주축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통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인천 송도 제2바이오컴퍼스 부지에 1조9800억원을 투입, 18만ℓ 규모의 5공장 증설에 나선다. 5공장은 오는 2025년 9월 가동이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생산능력 초격차 1위를 위해 4공장도 짓고 있다. 지난해 10월 6만ℓ 규모로 부분가동을 시작했으며. 올 6월 완전 가동되면 총 60만4000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자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지원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지난 3일 남미로 향했다. 최 회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남미 주요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정부와 부산시에 따르면 2030부산월드엑스포를 유치한다면 우리나라는 약 61조원의 경제 효과와 50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그는 3일 오후 열린 ‘제5회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통해 ‘마이너스텍스’론을 설파했다. 그는 “탄소를 줄이면 마이너스텍스(세제 혜택)를 한다”며 “이러한 새로운 방법론들이 돌아가야 글로벌과 로컬과 그 다음에 개인이 실제로 탄소를 줄이는 데 다 같이 노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하며 탄조중립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이 0가 되는 개념인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한국은 영국과 독일 등에 이어 세계에서 14번째로 탄소중립을 법제화한 나라다. 최 회장은 마이너스텍스론을 통해 한국이 세계 탄소중립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촉구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오는 25일 열리는 전국경제인연합의 국민 소통 첫 프로젝트인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갓생 한 끼’에 첫 타자로 나선다. 정 회장은 ‘꿈을 위한 갓생(부지런하고 생산적인 삶을 뜻하는 신조어) 그리고 불굴’을 주제로 MZ세대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앞서 전경련은 지난 2월 중장기 발전안 중 ‘국민 소통’의 첫번째 프로젝트로 MZ세대와의 소통 강화를 위한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경련은 “(정의선 회장 등이) MZ세대와의 소통, 재능기부를 통한 선한 사회적 영향력 확산 등 행사 취지에 공감해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 미래사업과 인재를 위해 직접 현장 챙기기에 나섰다. 구 회장은 배터리 소재 공급망과 생산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달 17일 충청북도 청주시 LG화학 양극재 공장을 찾았다. 그는 청주공장 내 양극재 생산라인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생산현황과 글로벌 공급망 전략 등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현장에서 "양극재는 배터리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자 미래성장동력"이라며 "선도적 경쟁우위를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2027년 매출 20조원으로 4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그는 전장과 배터리 사업 이외에 미래 사업으로 인공지능(AI), 바이오(Bio), 기후기술(Clean tech) 등 이른바 'ABC' 사업을 꼽고 있어 국내외에서 현장 경쟁을 더욱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