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가 1.9% 하락...원화 강세 영향

5년8개월만 최저 수준...수입물가도 2.4% 하락

2014-11-12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수출입물가가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동시에 떨어졌다.특히 수출물가는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9월에 이어 5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또 하락해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 지수(2010년 100기준)는 91.21로 전월보다 1.9% 하락했다.수출업체가 같은 상품을 팔더라도 손에 쥐는 돈이 한국 원화로 환산하면 평균 1.9% 줄어든다는 의미다. 그만큼 채산성이 나빠지는 것이다.수출물가지수는 6월 96.83을 정점으로 7월(95.97)부터 꺾여 4개월 연속 하락했다. 2008년 2월 89.07 이후 최저 수준이다.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9월 평균 달러당 1087.35원에서 10월 1066.80원으로 1.9% 떨어진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품목별로는 공산품이 전월에 비해 1.9% 떨여졌다. 특히 화학제품이 전월 대비 2.6% 하락하고 1차금속(-2.3%), 반도체·전자표시장치(-2.2%)가 하락세를 주도했다.화학제품 가운데 테레프탈산(-5.9%), 스티렌모노머(-5.3%), 자일렌(-4.9%), 벤젠(-4.9%), 폴리에스터수지(-4.1%)로 하락폭이 켰다.수출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하면 4.6% 하락한 수준이다. 계약 통화 기준으로는 0.6% 낮다.10월 수입물가지수는 99.60으로 전월보다 2.4% 떨어져 2010년 4월(97.06)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원화 강세에 원유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2.2% 내린 것을 비롯해 국제 원자재가 하락의 영향까지 받은 데 따른 것이다.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전월보다 0.8% 떨어졌다.수입물가가 내리면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품목별로는 원재료가 3.6%로 하락폭이 가장 켰고 중간재(-2.1%), 자본재(-1.2%), 소비재(-1.1%) 순이다.1년 전과 비교하면 7.3% 떨어진 수준이다. 계약 통화 기준으로는 2.8%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