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만 하는 게 아니었네”…동원, '수익성 극대화' 업역 허문다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 마무리…지배구조 단순화로 新먹거리 발굴 속도 2차전지‧육상연어양식‧스마트항만 등…사업 다각화로 전방위 수익 극대화

2023-05-10     김민주 기자
사진은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동원그룹이 계열사간 업역 장벽을 허물고 전방위 산업에서 '수익성 극대화'에 나섰다.

동원은 그간 ‘참치 회사’로 대표됐지만 총 27개에 달하는 다양한 분야 계열사를 둔 종합기업집단이다. 각 계열사별 역량을 모아 전방위 산업 영향력 확대 및 미래 성장 수익모델 확보에 강드라이브를 건다. 지난해 동원산업은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을 완료하고 동원그룹의 지주회사가 됐다. 합병을 통해 의사결정 절차가 간소화되고 지배구조 선진화 작업을 마쳐, 사업 다각화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 빨라졌다. 무엇보다 법인별로 분리된 운영주체가 일치됨으로써 원가절감과 시너지를 극대화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모멘텀을 만들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최근 2차전지 소재, 육상 연어 양식, 스마트 항만 하역 등 그룹의 차세대 미래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동원시스템즈는 최첨단 압연 설비를 도입해 ‘2차전지 양극박 소재 사업’ 확장에 닻을 올렸다. 동원시스템즈는 종합패키징 및 첨단소재전문기업이다. 최근 세계적인 알루미늄박 생산 기계 업체인 독일 아켄바흐社로부터 총 351억원 규모의 광폭 압연기를 추가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 ‘양극박’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했다. 광폭 압연기는 2차전지 내에서 전자가 이동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인 알루미늄 양극박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최첨단 기계 장비다. 이번 광폭압연기 추가 도입을 통해 2차전지용 알루미늄 양극박 생산 라인이 5개에서 6개로 늘어나는 만큼, 사업 확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시스템즈 아산사업장은 2차전지용 원통형 배터리 캔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3월 2차전지용 캔 제조업체인 엠케이씨의 지분 100%를 156억원에 인수하며 2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첨단소재기업으로까지 정체성을 확장했다. 원통형 배터리 캔을 연간 5억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데 이어, 차세대 신제품인 4680원통형 캔의 양산도 준비 중이다. 현재 양극박과 원통형 배터리캔을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공급처 확대를 위한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잡는 어업’에 이어 ‘기르는 어업’에도 진출한다. 동원산업은 ‘친환경 연어 양식장’의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강원도 양양군 약 3.5만 평 부지에 10년간 단계적으로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육상 연어 양식 단지를 착공하고 순차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연어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는 어종이다. 연어 양식 단지 조성을 통해 국제 조업 환경의 영향을 벗어나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을 꾀한다. 기후변화와 코로나19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업황이 불안정해진 식품시장에서 ‘토탈 프로틴 프로바이더’로 도약, 독보적 입지를 굳히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물류분야에서도 다양한 기술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종합 물류 계열사인 동원로엑스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완전 자동화 기술로 이뤄진 스마트 항만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동원로엑스는 현재 부산항 신항에 스마트 항만을 구축 중이며, 올해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원로엑스는 화물운송, 항만하역, 보관, 국제물류, 유통물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국내 대표 종합물류기업이다. 동원그룹은 지난 2017년 인수한 동부익스프레스와 3자물류 사업(3PL), 수송사업 등을 운영하던 기존 동원산업 물류사업부문 로엑스(LOEX)를 합쳐 2019년 종합물류기업 동원로엑스를 설립했다. 동원 관계자는 “전통적인 수산물 어획 및 가공, 유통 사업을 뛰어넘어 미래고부가가치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장기적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수익성을 대폭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