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최고위원 없는 '1주년 오찬'…"집권 2년 차 경제·민생 주안점"

10일 취임 1주년 맞아 대통령실에 與 지도부 초대 "지난 1년은 잘못된 국정 방향 바로잡는 과정" 오찬 후 기자실 방문 "언론이 잘 이끌어달라"

2024-05-10     염재인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인 10일 여당 지도부 및 참모진과 진행한 오찬에서 "지난 1년은 잘못된 국정의 방향을 큰 틀에서 바로잡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에서는 경제와 민생에 중점을 두고 꾸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오찬 이후 기자실을 찾아 앞으로도 언론이 정부를 잘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1주년 기념 오찬에 여당 최고위원들이 초대받지 못하면서 일부 최고위원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어진 여당 지도부 및 대통령실 참모진과 오찬에서 이같이 평가한 뒤 "지난 대선 민심은 불공정과 비상식 등을 바로잡으라는 것이었다"며 "북한의 선의에만 기댄 안보, 반시장·비정상적 부동산 정책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너진 것을 다시 세우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지만, 대한민국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권 2년 차에는 개혁에 박차를 가하면서 경제 살리기에 주력하겠다고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2년 차 국정은 경제와 민생의 위기를 살피는데 주안점을 두겠다. 외교의 중심도 경제에 두고 복합위기를 수출로 돌파하겠다"며 "기업가 정신을 꽃피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노사 법치주의 확립과 노동 현장 안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제언했다. 이어 "1년 동안 우리 국민이 변화와 개혁을 체감하기엔 시간이 좀 모자랐다"며 "2년 차엔 속도를 더 내서 국민이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오찬 이후 대통령실 1층에 있는 기자실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하고, 향후 언론 역할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신년에 이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생략한 대신, 기자실 방문으로 이를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저희가 또 방향이 잘못되거나 속도가 좀 빠르거나 늦다 싶을 때 여러분께서 좋은 지적과 정확한 기사로 정부를 잘 이끌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또 "여러분이 1년 동안 많이 도와주시고, 우리가 국가 발전을 위해 일하는 데 좋은 지적도 해주시고 해서 여러분 덕분에 지난 1년 일을 나름대로 잘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도어스태핑이 없어졌는데,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는 "하여튼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 초대받지 못한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이에서는 일부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오찬 전날(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취임 1주년 행사에 최고위원들이 배제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당 지도부에서 선출직 최고위원을 빼면 누가 남느냐"며 "문제가 되는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일이다. 신상필벌은 정확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찬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김기현 당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강민국·유상범 수석대변인, 구자근 당대표비서실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