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만난 문재인·홍준표 "尹 정부, 소통 안 해"

이재명, 10일 대구·경남서 홍준표 대구시장·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홍준표 "정치 모르는 사람 대통령실에 있어…민주당이 도와줘야" 문재인, 대통령 직무 당시 야당 만남 회고…"대화, 정치인의 의무"

2023-05-10     박성현 기자
 
이재명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대구·경남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잇따라 만났다. 홍 시장과 문 전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은 윤 정부가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먼저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시청에서 홍 시장과 면담했다. 홍 시장은 "사실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어느 진영을 위해 봉사하는 정당이 아닌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서로가 목을 내놓고 싸우고 있는데 어느 한쪽 편을 들어버리면 상당히 당 입장도 어려워진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예전에는 (양당 이견 차이로) 꽉 막혀있을 때 여야 원로들이나 선배들이 나서서 조정을 한다"며 "최근에는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없어져 나라가 혼란스럽고 힘들어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다"며 "민주당이 도와주셔야 나라가 안정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게 "민주당은 거대 야당"이라며 "대화와 타협으로 국정을 풀어 나가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시장 말씀처럼 합리적 선의의 경쟁이 정치의 본질인데 대화하고 타협하는 정쟁을 넘어서 전쟁의 길로 접어드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을 향해 "원칙과 상식이 잘 관철되면 좋은데 잘 안 돼서 문제"라며 "국민의힘 당의 원로이시니 그런 말을 한 번씩 해주시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홍 시장과의 면담을 마친 후 이 대표는 경남 양산으로 이동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은 최근 국내외로 여러 가지 어려운 사정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는데 민주당이 단합하고 더 통합하는 모습으로 국가적인 어려움을 타개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권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수행할 때 야당 사무실을 방문했던 일을 회고했다고 언급하면서 문 전 대통령이 "대화는 정치인에게는 일종의 의무와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와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은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이 제안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언급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당시 야당들과 여러 채널로 대화도 하고, 실제로 당시 청와대에서 야당 대표들과도 만남을 진행하셨으니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하신 말씀"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