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한·러 정상회담 오찬 초청 거절

대선개입 의혹 등 정국 상황 감안… 靑과의 ‘골’ 깊어질 듯

2014-11-12     고수정 기자
[매일일보 고수정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2일 박근헤 대통령의 한·러 정상회담 오찬 초청을 거절했다.박 대통령은 오는 13일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오찬에 한·러 의원친선협회장인 김 대표를 초청했다.그러나 김 대표는 당 내 의견을 반영해 불참하기로 결정했고, 대신 한·러 의원친선협회 부회장이자 당 사무총장인 박기춘 의원에게 대신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다.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초청은 어제 받았지만 대표가 중진과 초선 등을 두루 만나 의견을 들은 후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김 대표는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원샷특검’과 국정원개혁특위 구성을 요구하면서 대여투쟁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과 웃으면서 만나는 데 대한 심리적 부담을 느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초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지난 9월16일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회담 이후 약 두 달만에 재회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됐었다.그러나 김 대표가 현 정치 상황의 엄중함을 감안, 오찬에 불참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청와대와 야당간 형성된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에 따라 현재 형성된 ‘여야간 한랭전선’은 적어도 오는 18일 박 대통령의 첫 국회 시정연설 때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13일 정상회담 오찬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일정과 시차를 배려해 평소보다 늦은 시각인 오후 2시45분 칵테일 리셉션을 시작으로 3시15분부터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