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돈 떼먹는 나라 아냐…부채한도 상향 관철"
바이든, 뉴욕 발할라서 한 연설로 상향 협상 해결 강조 공화당 내 'MAGA' 비판…"경제를 인질로 잡고 있어"
2024-05-11 박성현 기자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의 연방 정부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공화당과의 타협 없이 조건 없는 부채한도 상향을 이끌어내겠다고 10일(현지시간) 말했다.
11일 외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욕주 발할라를 방문해 한 연설에서 부채한도 상향 협상에 대해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신뢰하고 믿을만한 국가라는 명성을 지키기 위한 문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협상은 워싱턴DC에 국한된 이론적인 논쟁이 아니라 실제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이라며 부채한도를 상향하지 못하면 서계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내 극단주의 세력인 '마가(MAGA)'를 비난하면서 "경제를 인질로 잡고 있는 조장된 위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매카시 하원의장이 부채한도를 1년간 상향하는 조건으로 연방정부 예산을 삭감하는 것에 대해 의료, 교육, 안전, 보훈 등 수백만명에 달하는 중산층에 중요한 정부 정책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부 부채가 늘어난 원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 부유층과 대기업에 내는 세금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빚진 돈을 떼먹는 나라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돈을 갚는다"라고 표했다. 이어 "채무 불이행은 선택지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매카시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민주당 소속 민주당 소속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와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의회 지도부와 회동했지만 이견 차이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미 재무부는 부채한도가 증액되지 않으면 이르면 다음 달 1일 사상 초유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불참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럼에도 그는 공화당 하원에서 한도를 올려줘야 하고, 이들이 문제 삼고 있는 예산 삭감 이슈는 별도의 사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