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코로나19 엔데믹' 선언…"3년4개월 만에 일상 되찾아"(종합)

11일 중대본 회의 직접 주재해 '방역 완화' 발표 현장 참석 의료진에 기립 박수…"국민 대표해 감사" "정치 방역 벗어나 과학 기반 대응에 최선"…文 정부 비판

2023-05-11     문장원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 단계로 하향 조정하고 방역 조치 대부분을 해제하면서 사실상 '엔데믹(Endemic)'을 선언했다.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020년 1월20일 이후 3년4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심각 경보'를 해제했다. 하향 조정된 경보는 6월부터 적용된다. 아울러 코로나 확진자의 7일 격리 의무를 해제, 5일 권고로 전환하고, 입국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 권고도 해제했다. 또 입원 병실이 있는 병원 이외 장소에서의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등 관련 규제를 코로나19 이전으로 수준으로 되돌렸다. 다만 고위험군 등 취약계층 보호는 더욱 강화하고 코로나 관련 검사·치료 지원은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활약한 의료진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박수로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 앞서 "오늘 이 자리에 그동안 코로나 극복을 위해 헌신한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분들이 함께하고 있다. 모두 큰 박수 부탁드린다"며 기립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 양옆에 앉은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등 참석자들도 함께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에 회의에 참석한 국립중앙의료원, 인천광역시의료원 소속 의료진 12명도 일어나 목례로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저도 몇 차례 코로나 진료와 치료를 담당하는 병원에 다녀봤는데 정말 의료진들 고생이 너무 많았다"며 "일단 입고 있는 옷부터 너무 덥고 활동하기에 너무 힘들고, 실제로 가서 보지 않고 영상만 봐서는 의료진들이 얼마나 힘들고 고생했는지 느끼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분들의 협업 덕분에 팬데믹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번 국민을 대표해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3년 4개월 만에 국민들께서 일상을 되찾으시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기나긴 팬데믹을 지나 일상으로 오기까지 많은 분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최전선에서 헌신해 주신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분들, 백신 치료제의 연구개발 생산에 노력을 기울인 보건 산업 종사자분들과 지자체 공무원 그리고 보건당국에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방역 조치에 적극 협조해 주신 우리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부의 성과를 언급하면서는 전임 문재인 정부의 방역정책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는 그동안 정치 방역에서 벗어나 전문가 중심의 과학 기반 대응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해 왔다"며 "우리 정부 과학 방역의 핵심은 중증 위험 관리와 국민 면역 수준의 증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새로운 팬데믹에 대비해 기반 대응 체계를 착실하게 준비해 두겠다"며 "새로운 팬데믹에 적용할 수 있는 백신 치료 개발 역량을 높이고, 국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 코로나가 초래한 다양한 사회적 변화가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디지털 정책 등 포스트 코로나 정책을 세심하게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