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동산 PF대출 연체율 10% 넘어
작년 말 연체율 10.4%…일년 새 6.7%p↑
2024-05-11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증권사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체율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10.4%를 기록했다. 석 달 새 2.2%포인트(p) 높아진 수준이다. 앞서 2020년과 2021년 말 기준 연체율이 각각 3.4%, 3.7%로 3%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예년과 달라졌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 잔액은 작년 말 4657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말(1757억원)과 2021년 말(1690억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덩달아 높아졌다. 작년 말 해당 지표는 14.8%로, 2020년 말(5.5%)과 2021년 말(5.7%)에 비해 껑충 뛰었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4842억원에서 지난해 12월 말 6638억원으로 석 달 새 18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반면 은행, 카드, 보험 등 여타 금융업권의 부동산 PF는 대체로 양호했다. 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지난해 말 0.01%,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07%로 집계됐다. 보험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0.60%,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43%였다.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2.0%,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3.0%를 기록했다. 캐피탈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2.4%,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7%였다. 다만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금리는 한풀 꺾였다. 지난해 9월 말 8.3%를 기록, 최고점을 찍었다가 12월 말 7.1%로 가라앉았다. 전 금융권은 부실 우려가 있는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지난달 27일 ‘PF 대주단 협약’이 가동했다. 참여자는 PF 사업 구조 변화를 감안해 기존 은행, 증권사, 보험, 여전, 저축은행에서 새마을금고, 농협, 수협, 산림조합, 신협 등 상호금융권까지 확대했다. 채권단은 협약을 근거로 리스크가 우려되는 사업장에 만기 연장, 채무조정, 신규 자금 지원 등 재무구조 개선에 합의할 수 있다. 윤창현 의원은 “은행, 보험, 카드 등은 부동산 PF가 큰 걱정은 없다는 평가가 가능하다”며 “다만 증권사는 부동산 PF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금융권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숫자가 나올 정도라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