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손보 적자지속에 매각설 ‘솔솔’
4개사 모두 적자 기록...소비자 외면 지속
2023-05-11 홍석경 기자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디지털 손해보험사들이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디지털 손보사들이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인수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당초 미니보험으로 무장한 디지털손보사들은 ‘생활밀착형보험’을 통해 영향력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현재까지 소비자들에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11일 보험업계 따르면 캐롯손해보험은 작년 당기순손실 규모는 795억원을 기록했다, 캐롯손보는 지난 2020년, 2021년 각각 381억원, 6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전환을 선포한 하나손해보험도 지난해 70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주력 상품인 자동차보험에서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이밖에 신한EZ손해보험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도 같은기간 각각 150억원, 261억원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디지털 손보사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는 배경은 미니보험 시장이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현재 매각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말부터 카카오페이손보 인수를 위해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손보사들은 실적 개선을 위해 안간힘이다. 우선 캐롯손보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의 사업을 확장한다. 커넥티드 데이터 등을 활용해 ‘넥스트 퍼마일 보험’을 출시할 방침이다. 아울러 내부적으론 데이터 효율화를 통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을 추진한다. 또 신한EZ손보는 신한금융그룹과 협업 모델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에도 힘을 준다. 올해 ‘운전자보험은 신한이지’라는 신상품을 내놓았다. 운전자보험은 계약기간이 1년인 자동차보험과 달리, 3년 이상의 장기보험상품이라 수익성이 좋은 상품군에 분류된다. 올 1월부터는 관계사인 신한라이프 대면채널 대상으로 장기운전자보험 상품에 대한 교차영업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하나손보도 기존 수입원이었던 자동차보험을 넘어 장기보험 마케팅을 강화한다. 특히 시장 반응이 좋은 건강보험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손보는 지난해 말 그레이드헬스체인(GHC)의 건강등급산출 플랫폼과 연동한 ‘건강보험 상품’의 보장을 강화했다. 디지털보험사들은 보험상품비교추천서비스 플랫폼 출시를 ‘기회’로도 판단하는 분위기다. 규모화된 조직과 푸시 연고 영업방식으로 성장해 온 온 보험산업에서 디지털 손보사들의 자체 채널로 존재감을 드러내기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한 디지털손보사 관계자는 “상품 경쟁력을 비교할 수 있는 보험비교추천플랫폼이 출시되면 디지털 보험사들이 성장하는 데 좀더 유리한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