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성장세에 접어든 전주국제영화제, 경제적 파급효과 204억 원 웃돌아
문화예술계 행사를 경제적 잣대로만 평가하는 것 온당한가 하는 내부 지적도 전주시 도심 상인연합회장, "올해 영화제 운집 인구 많아, 식당가 활력 체감될 정도"
2024-05-12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규모를 회복했을 것으로 파악됐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발간하는 <국제영화제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중 전주를 방문한 방문객 수는 1만 7,2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방문자의 1인당 평균 지출 비용은 유료 방문객 26만 7천 원, 무료 방문객 39만 8천 원으로 추산돼, 영화제 방문객 총지출 비용은 65억 안팎이다. 이를 2019년 전주국제영화제 총지출액 52억 7천만 원과 상계하면 지역 사회에 13억 가까운 기여가 발생했던 것으로 풀이할 수 있으다. 해당 방문객 총지출액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고려하면 전주국제영화제의 생산유발액은 204억여 원에, 부가가치유발액은 96억 3천만 원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외 문화예술계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권에 놓이기 이전의 통계치를 확인할 수 있는 2019년 <국제영화제 평가보고서> 자료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 올해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방문자 수는 1만 6,300여 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전주시 도심 상인연합회장, "올해 영화제 운집 인구 많아, 식당가 활력 체감될 정도"
전주시 도심 상인연합회 박영근 회장은 "작년에 비해 영화제 기간 중 유동 인구가 많아졌다"라며 "특히 식당가 쪽은 단번에 체감될 정도였고, 연초에 비해 영화의거리 내 위치한 상가들의 공실률도 낮아진 편"이라고 영화의거리 인근 상권의 현황을 전했다. 외국인 관람객 부문에서의 체감을 묻자, "영화제를 방문한 운집 인구 사이에서 외국인이 특별히 눈에 띌 일이 있었겠나"라며 "올해는 내국인 관람객이 많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어 보였을 수는 있겠다. 하지만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라고 답변했다. 전주국제영화제와 지역의 상생 방안에 관한 이어진 질문에 박영근 회장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 경제가 돌게 마련이다. 올해는 예년과 비교했을 때도, 영화제 기간 중이 아닌 때와 비교했을 때도 거리의 활력이 두드러질 정도로 체감된 해였다"라고 답하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운영하는 버스킹과 같은 거리 공연의 시민 반응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 그런 거리 공연들이 더욱 늘어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나아가 박영근 회장은 "예년과 달리 올해는 영화제 대형 상영관들이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나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과 같이 영화의거리에서 먼 곳에 있었던 것으로 안다. 영화의거리에 제대로 사람을 모으려면 대형 상영관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 앞으로 전주 독립영화의 집 완공이 중요한 과제가 될 듯하다"라고 의견을 밝혔다.영화제 총지출액은 문화예술계 및 지역 사회에 대한 직간접 투자로 봐야
한편 전주국제영화제와 같이 문화예술계의 저변 확대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행사에 경제적 잣대를 들이댄 평가가 온당한가 하는 내부 지적도 있었다. 영화제 총지출액은 행사 진행비뿐만 아니라 상영 프로그램 및 프로그램 관계자 초청비와 지역 내 시설 운영비, 출판물 등과 같은 각종 콘텐츠 제작비 등이 합산되어 집계되는 만큼, 이를 단순 지출이나 낭비의 관점에서 파악할 것이 아니라, 국내 영화계를 비롯한 문화예술계 및 지역 사회의 인적·물적 인프라에 대한 직간접 투자 비용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주국제영화제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작품들이 있기에 매년 전주를 찾는 관객이 존재하는 것이다. 상업적인 성공이 보장된 작품만을 상영하는 것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추구하는 가치가 아니다. 올해 전주를 방문한 다르덴 형제 감독이 국내 창작자들에게 '유명해지려고 하지 말고,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생각하라'는 조언을 남겼는데, 한국에서 성장하고 있는 신예 연출가들이 이 거장 감독의 조언을 따르기 위해서는 그들의 작품을 상영해줄 공간이 온전히 보존돼야 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덧붙여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올해는 우리 영화제에서 직접 초청을 진행한 해외 게스트 외에도, 자비를 들여 전주 방문을 결정한 해외 영화인이 많았다. 높아진 우리 영화제의 위상을 체감할 수 있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소개하는 작품들을 주목하고 관심을 갖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듯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