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다문화 가족과 함께 하는 ‘마을 축제’개최
2014-11-12 유원상 기자
[매일일보 유원상 기자] 용산구가 16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태원2동 어린이공원에서 다문화 가족과 함께 하는 ‘서다우 토요마당’을 개최한다.행사 모토인 서다우는 ‘서로 다르지만 우리 함께’를 줄인 말이다. 외국인과 다문화 가족이 많은 용산구에서 ‘서로가 가진 다양성을 공유하고 하나되는 소통의 장을 만들자’는 뜻이다.이번 행사을 주최하는 모임의 이름 역시 서다우다. 서다우는 이태원초등학교 학부모 10명이 함께 하는 자조모임이다. 이태원초등학교 다문화 가정 학부모 5명, 일반 가정 학부모 5명이 모였다. 서다우 대표를 맡고 있는 강민영씨도 인도에서 10년 살다 두 아이와 함께 중도 입국한 다문화가족이다.‘서다우 토요마당’은 학생들의 밴드 공연, 벼룩시장, 사진전시, 음식 체험 등 마을 축제의 볼거리와 즐길거리 모두를 갖췄다.서다우 회원들과 이태원2동 주민들이 기증한 옷, 소품 등 다양한 물건들과 직접 만든 리본삔, 비즈아트 팔찌 등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된다.이번 판매 물품의 수익금은 이태원에 거주하고 있는 필리핀 다문화 가족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서다우 회원의 친구가 최근 폐암 4기 진단과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듣게 됐다.
필리핀에서 건너와 3살 아이를 둔 27살의 엄마가 갑자기 죽음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에 서다우 회원들은 남 일 같지 않은 고통을 느꼈다. 앞으로도 서다우 회원들은 용산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과 연계해 작은 도움이나마 함께 해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볼 생각이다.
유쾌한 볼거리도 가득하다. 서다우 학부모 모임의 자녀들로 구성된 플라이밴드(Fly Band)의 공연과 이태원2동 주민들의 다양한 삶을 엿볼 수 있는 사진 전시 도 열릴 예정이다.플라이밴드는 이태원초등학교 3~4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다문화밴드다. 보컬(강기해), 기타(채양진, 김다니엘), 베이스 기타(임아메드), 피아노(표재중), 우크렐레(김선호), 드럼(까야) 등 학생들이 직접 악기를 맡았다.행사장에는 이태원2동의 사람들과 생활을 담은 사진들 80여장이 전시된다. 강민영 대표를 비롯한 회원들이 이태원 2동 곳곳을 돌아다니며 카메라로 직접 사진을 찍기도 하고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사진도 기증받았다.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태원2동 가족과 이웃이 함께 하는 마을 축제, 서다우 토요마당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번 행사가 ‘서로 다르지만 우리 함께’, 라는 의미를 살려 주민 모두와 함께 하는 따뜻한 마을 축제로 자리매김하되기를 기대한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