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징계 후 與 지도부, '5·18 기념식' 총출동

민주화 운동 기념식 18일 참석…'호남 민심 달래기' 천아용인도 17일 전야제에 참여…지역 청년층 겨냥

2024-05-14     박성현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국민의힘 당 지도부를 비롯해 소속 의원 전원이 광주에서 열리는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참석한다. 이른바 '5·18 망언' 등으로 논란이 된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를 내린 후 전격적인 '호남 민심 달래기' 행보로, 이를 통해 하락세인 지지율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기현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소속 전 의원들은 KTX 특별열차를 타고 오는 18일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지난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통합 행보로 오는 5월18일 국민의힘은 광주에서 현장 최고회의를 개최하고 이어서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우리 의원들 모두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만큼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등의 설화로 징계를 받은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또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의 참석 여부도 관심이다. 윤 대통령은 올해 5·18을 계기로 국민 통합 메시지와 광주 발전 계획 등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도부 인사들은 기념식 전날 열리는 전야제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병민 최고위원과 김재섭 도봉구 갑 당협위원장, 김가람 청년대변인, 대학생위원 등은 17일 먼저 광주를 찾아 광주시당 청년들과 5·18 전야제에 참석한다.  보수정권 인사의 전야제 참석은 이례적인 일로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야제에 참석한 것은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김 대표는 시민들로부터 물세례를 받기도 했다. 전야제 참석이 당 청년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은 호남 민심은 물론 지역 청년층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김병민 최고위원이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1980년 5월 18일 이후에 출생한 젊은 청년들이 주축이 돼서 이번 전야제를 찾을 전망"이라고 밝힌 점이 이를 뒷받침 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천아용인(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허은아 의원·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이기인 경기도의회 의원)'팀도 17일 광주에 집결한다. 이들은 17일 광주를 찾아 국립 5·18 민주묘지에 참배한 뒤 금남로에서 오월어머니회를 만난다. 이후 금남로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전야제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