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출 "네이버·카카오, 키워드 추천 도입…'실검' 부활 꼼수"

14일 국내 양대 포털 '키워드 추천' 서비스 관련 발언 "총선 앞두고 여론조작·선동 놀이터 양산하는 우 범하지 말길"

2024-05-14     염재인 기자
박대출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일제히 '키워드 추천' 서비스 도입에 나선 것과 관련해 "3년 전 폐지된 '실검'(실시간 검색어)과는 다른 서비스인 양 포장했지만, 사실상 '실검'을 부활시키는 꼼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정책위의장은 과거 '실검' 서비스 당시 정치·상업적으로 악용됐다고 발언하는 과정에서 야당을 예시로 들며 에둘러 비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네이버·다음 두 공룡 포털들이 트렌드 토픽·투데이 버블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3년 전 폐지된 '실검'과는 다른 서비스인 양 포장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고마워요 문재인', '힘내세요 조국' 시즌2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온다"며 "네이버와 다음에 '고마워요 이재명', '힘내세요 김남국'을 봐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박 정책위의장은 양대 포털을 향해 과거 '실검'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들을 지적하면서 정치적 악용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3년 전 '실검'을 폐지할 때 했던 말들을 잊었나. '실검'은 인격권 침해, 가짜뉴스 유포, 기사 어뷰징 등 정치적 상업적으로 악용되면서 숱한 폐단을 낳았다"며 "정치, 경제 등 시사 뉴스와 관련된 키워드는 제외시킨다고 하지만, 언제 슬그머니 끼워 넣을지 아무도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형된 '실검' 서비스는 여론 선동의 숙주 역할을 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며 "네이버, 다음은 3년 전 '실검'이 폐지된 이유를 되돌아보길 바란다. 그때와 달라진 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키워드 추천' 서비스가 과거 '실검'의 부활이라는 입장이다. 박 정책위의장은 "'실검' 부활은 포털의 자기 부정이다. '실검'에 따른 사회적 피해는 패싱하고 '실검'을 부활시킨다면 무책임한 것"이라며 "'실검 시즌2'로 얻으려는 수익은 여론 선동 놀이터를 빌려준 대가로 얻는 값싼 대여비에 불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포털이 내년 총선 앞두고 여론조작과 선동의 놀이터를 양산하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앞서 카카오 다음은 지난 10일 '투데이 버블' 서비스를 출시해 온라인에서 관심량이 늘어난 키워드를 포털 검색창에 노출시키도록 했다. 네이버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트렌드 토픽'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다음·네이버는 각각 2020년과 2021년 여론조작, 광고 논란을 초래한 '실시간 검색어' 제도를 16년 만에 종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