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대통령 일할 수 있게 해줘야"…與에 힘 실어줘
15일 서울 청계천 산책…MB계, 청사모 회원 등 40여명 동행 정치 활동 재개 해석 질의에 "총선 관심 없고 나라 잘됐으면"
2024-05-15 박성현 기자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 청계천을 찾아 "대통령이 일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할 때 강조했던 3대 개혁(노동, 연금, 교육)에 대한 진전이 거의 없어 성과를 내기 위해서라도 여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15일 서울시장 재임 당시 청계천 복원사업에 함께했던 서울시 공무원 모임인 청계천을 사랑하는 모임(청사모) 구성원들과 청계천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어려울 때니까 힘을 좀 모아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총선을 앞두고 공개 행보, 정치 활동을 재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는 질의에 대해 "나는 총선에 관심이 없고,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3대 개혁을 이루어내겠다고 밝힌 상태에서 여소야대 등의 정국에 의해 성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통령은 청계천 방문 배경에 대해 "초청해왔기에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계천 복원 사업도) 하나의 도시 재생인데, 단지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도시, 대도시에 영향을 줬다"며 "그것도 되새겨볼려고 왔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현장에 모여든 시민들의 악수와 사진 활영 요청에 응했으며 유튜버들도 몰려 현장은 북적였다. 청계천은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당시에 복원하면서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가 됐다. 그리고 이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에도 종종 청계천을 찾았고, 퇴임 후에도 매년 방문·산책을 즐겼다. 다만 2018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과 석방을 반복하면서 청계천을 찾지 못했다. 이번 행보는 작년 12월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 전 대통령의 세 번째 공개 활동이다. 그는 지난 3월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연평도 포격 도발 희생자 묘역 참배로 처음으로 모습을 보여줬다. 청계천 산책은 오전 10시 청계광장에서 출발해 성동구 마장동 신답철교까지 5.8㎞ 코스를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 이명박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냈던 정운천 의원과 청사모 회원들, 선진국민연대 관계자 등 약 40여명이 이 전 대통령의 이번 산책에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