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1%p 오르면 소비 0.5% 줄인다”
DSR 1.94%p↑…이자상환액 증가 영향
2024-05-15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대출금리가 오르면 돈을 빌린 사람들의 소비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영업자, 저연령일수록 이런 경향이 뚜렷했다.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난 이들의 소비여력과 연체 위험에 대해 예의주시해야한다는 말들이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금융연구원(KIF)은 전일 ‘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과 소비의 변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가 코리아크레딧뷰(KCB) 표본자료를 이용해 추정한 결과, 작년 말 기준 금리가 1%p 인상될 때 차주들의 소비는 0.49% 감소한다. 대출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상환액이 늘면서 차주의 소비 감소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1.94%p 증가했다. DSR은 연 소득 대비 갚아야 할 원리금의 비율이다. 예를 들어 DSR이 1% 증가했다면 소득의 1%를 원리금을 갚는 데 써야한다는 얘기다. 보고서의 연구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오르면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이 함께 커진다는 얘기다. 김현열 KIF 연구위원은 “KCB 자료 분석 결과 DSR이 1%p 높아지면 분기별 소비가 0.06∼0.44% 범위에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내용을 종합하면 금리 1%p 인상으로 대출자의 현금흐름 악화는 분기별 소비를 0.49% 감소시킨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 저연령자는 다른 비교군보다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여파가 컸다. 차주별로 살펴보면 자영업자의 경우 금리가 1% 오를 경우 소비는 0.53% 감소하고, DSR은 2.43%p 상승한다. 모두 평균치를 웃돈 수준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금리 1%p 인상 시 소비 감소율은 24세 이하 0.78%, 25~29세 0.74%, 30~39세 0.65%로 집계됐다. 젊을수록 DSR 증가 폭이 크지 않았는데도 소비는 더 많이 줄었다. 이자 비용이 조금만 커져도 소비 여력이 떨어지는 셈이다. 자영업자의 경우 금리 인상에 따른 DSR 상승 폭이 급여소득자보다 컸으며, 그로 인해 소비 감소율도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김 연구위원은 “대출금리 상승이 지속되면 우리 민간 소비에 하방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자 상환 부담 증가로 인한 소비제약은 특히 자영업자, 저연령층에서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해당 계층의 소비 여력과 연체 위험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