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發 ‘코인 논란’에 게임업계 전전긍긍
김남국 의원, 위믹스·마브렉스 등 사전 정보로 시세차익 의혹 위메이드 “우리와 전혀 관련 없다” 넷마블 “사전정보 제공한 사실 없다” 가상자산 통한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하는 게임업계 부정 인식 영향
2023-05-15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 박효길 기자 |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으로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인 게임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60억원대 위믹스 코인 보유에서 시작한 논란이 김 의원의 여러 차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확산되면서 업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위믹스를 둘러싼 논란은 투자금 출처에서 ‘무상 코인’ 여부로 확대됐다. 김 의원이 '에어드롭(이벤트나 마케팅 차원으로 투자자에게 무상으로 지급하는 코인)' 방식으로 위믹스를 받은 사실은 더불어민주당 진상조사에서 어느 정도 드러났다. 다만 구체적인 경위와 에어드롭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위믹스는 이미 발행·유통량이 불투명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는 지난해 말 위믹스를 발행한 게임사 위메이드가 공시했던 위믹스 유통 계획보다 더 많은 물량을 시장에 유통했다며 거래 지원 종료 처분을 내렸다. 위메이드는 이 결정에 불복해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 역시 위믹스가 초과 유통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DAXA 회원사 중 한 곳인 코인원은 최근 위믹스 거래를 재개했다. 김 의원은 위믹스뿐 아니라 마브렉스(MBX) 등 P2E(놀며 돈 버는) 관련 가상자산을 보유하면서 게임산업법 개정안과 코인 과세유예 법안 발의에 참여해 논란을 일으켰다. 무상 코인 또는 거래소 상장 정보를 넘겨받고 게임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면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다만 김 의원은 코인을 무상 지급받고 게임업계의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에 “황당무계 그 자체”라며 “‘에어드랍’은 ‘클레이스왑’이라는 가상화폐 예치 서비스를 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 관계자는 “우리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마브렉스(MBX)의 발생사인 넷마블은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마브렉스(주)는 MBX 코인과 관련된 최근의 언론보도에 대해 김남국 의원을 포함해 어느 누구에게도 사전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일체 없음을 밝힌다”고 했다. 코인은 일반적으로 클레이스왑과 같은 탈중앙화거래소와 업비트, 빗썸 등과 같은 중앙화거래소 2가지 방식으로 거래된다. 주식과 달리 코인은 굳이 중앙화거래소에 상장이 되지 않더라도 탈중앙화거래소를 통해 코인 투자자들 간에 자유롭게 거래를 할 수 있다. 넷마블에 따르면 실제로 MBX는 지난 3월 17일부터 탈중앙화거래소에서 다양한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들 간의 교환 거래가 가능했으며, 이달부터는 추가적으로 상장을 통해 중앙화거래소에서도 거래가 가능해졌다. 넷마블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계좌를 확인한 결과, 해당 계좌의 소유주는 2022년 4월경 기 보유하고 있던 다수의 코인을 탈중앙화거래소를 통해 불특정다수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MBX를 취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잇따른 논란으로 가상자산 사업을 추진하는 게임업계에 부정적 영향이 미치는 모양새다. 최근 위메이드,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게임에 가상자산을 연계한 P2E 게임 생태계 만들기에 분주한 상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P2E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일 수 있어서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진정성 있는 회사들은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고 진정성이 없으면 이번에 사업을 접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