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영업흑자’… 롯데百, 하반기도 실적 모멘텀 기대
인플레·경기침체에 생활 소비 위축 2분기 시설개편 및 점포 투자 총력
2024-05-15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고물가·소비침체 속 명품 수요까지 떨어진 가운데, 롯데백화점이 백화점 3사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롯데백화점(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영업이익은 1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960억원으로 7.0% 늘었다. 지난해보다 매출 증가율은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 신장폭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9.4%, 2.6%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 1분기 국내에서 고마진 패션 상품군 매출 호조로 매출 총이익이 증가했다”며 “전년동기 일회성 비용 반영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로 보복소비가 감소하며 명품 등 해외 패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지만, 식품(17.5%), 여성패션(15.1%) 남성·스포츠·아동(12.2%) 등 상품군 매출이 고신장하면서 1분기 기존점 매출은 6.3% 증가했다. 봄, 여름 패션 신상품 출시에 따라 사은 행사 확대 및 할인 혜택 제공에 집중한 결과다. 오프라인 소비 활성화로 패션 상품 매출이 늘고 동남아시아 지역 코로나 엔데믹 전환으로 해외점 매출이 10.5% 증가했다. 백화점 업계는 지난해 2분기부터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실적이 급성장했지만 2분기부터는 역기저 효과가 예상된다. 코로나 기간 폭발적으로 성장해 효자 노릇을 해온 명품 소비는 경기 침체 영향과 엔데믹으로 해외여행 등으로 수요가 분산되며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미 올해 첫 성적표에서 이런 현상은 두드러졌다. 지난해 1분기 롯데는 23.4%의 명품 신장률을 보였지만, 올해는 2.4%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오프라인 매장 등을 리뉴얼해 실적을 방어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3889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작년에는 신규 및 경상투자로 2536억 원을 사용했으며 2024년에는 4320억 원이 투자 계획으로 잡혀 있어 2022~2024년 3년간 예상 투자 총액은 1조745원에 달한다. 또 여행객 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의류·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백화점 매출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는 만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집객 행사를 늘려 상권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하반기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오픈, 향후 베트남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하며 명품과 같은 상징적 소비가 줄어들었다”며 “롯데백화점은 불확실성이 커진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 점포 리뉴얼, 외국인 관광객 매출 확보 등 지속 가능한 경영 모델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