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빅4 해외영토 확장 ‘4사 4색’
이달 ADB연차총회, 공동 싱가포르 IR, 중앙아시아 등 투자 유치 4대금융 글로벌 수익 비중 10%대…중장기적 30~40% 목표
2024-05-15 이보라 기자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이달 들어 4대 금융지주가 글로벌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이달 초 ADB연차총회에 이어 지난주 금감원장과 함께 6개 금융사 공동 싱가포르 IR를 개최하고 이번주에는 금융위와 함께 중앙아시아 출장을 나선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6~19일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은행연합회, 시중은행 부행장들과 함께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출장길에 오른다. 김 부위원장은 17일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 핀테크지원센터와 우즈베키스탄 핀테크협회의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행사에 참여한다. 이어 한국 은행연합회와 우즈베키스탄 은행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금융협력 확대검토를 위한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양국 은행연합회가 주최하는 공동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세미나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BNK경남 등 은행 부행장들이 참석할 계획이다. 19일에는 키르기스스탄에서 결제 인프라 구축 협약식에도 참여한다. 금융당국은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주 금융사들과 싱가포르 출장을 다녀왔다.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화재, 코리안리 등 6개 금융사와 금감원이 공동으로 싱가포르에서 ‘인베스트 K-파이낸스’ IR을 열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에서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수익 비중은 10%대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이 20% 수준이고 우리금융 17.1%, 신한금융 11.4%다. 금융지주들은 중장기적인 글로벌 수익 목표치를 현재의 2-3배 수준으로 제시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해외 순익 비중을 전체 순익의 30%로 끌어올린 뒤 10년 후인 2040년에는 40%까지 늘리겠다”고 전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싱가포르 IR에서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글로벌 이익 비중을 4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올해 초 “글로벌 이익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30%로 늘리겠다”고 전했다. 금융지주들은 이달 2~5일에도 국내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에서 해외 진출 확대에 나섰다. KB금융지주는 칵테일 리셉션 열고 미국, 네덜란드, 중국, 인도, 일본, 대만 등 6개국 글로벌 금융사 경영진들과 글로벌 경영 환경 및 ESG, 디지털 전략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눴다. 또한 CIB, 자본시장 부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인도 인디아스테이트은행과는 원화-루피아화 상호 커미티드 라인 약정 체결을, 대만 중국신탁상업은행(CTBC)과는 글로벌 시장 내 한국-대만기업 대상 DCM(채권 발행 시장), ECM(주식 발행 시장), 신디케이션론 협력 등 성과를 거뒀다. 신한은행은 최근 몽골 칸 은행, 일본 키라보시 금융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달 19~21일 일본을 찾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유치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하나금융도 대만 중국신탁상업은행(CTBC 은행), 일본 미쓰이스미토모 신탁그룹과 업무협약을 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아직 올해 해외 IR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은행장 선임을 마치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IR 등 일정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