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2공장’ 가동 효과…농심, 올 1분기 영업익 전년 대비 85.8%↑
매출 16.9% 증가…전체 영업익 중 美법인 증가분 절반
2024-05-15 김민주 기자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농심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5.8% 성장한 638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9% 늘어난 8604억원이다. 국내외에서 매출 확대로 인한 고정비 감소 효과가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제조업의 특성상 증가한 판매량이 영업이익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분기 성장은 미국법인이 주도했다. 올 1분기 농심 미국법인의 영업이익은 154억원 가량 오른 180억원을 기록했다. 총매출액은 1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억원 뛰었다. 농심 전체의 영업이익 증가분 294억원 가운데 미국법인의 증가분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오던 농심 미국법인의 올해 1분기 매출액도 전년 대비 40.1%로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주효했다. 농심 라면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인에게 한 끼 식사로 인식되기 시작하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단 게 사측의 설명이다. 한국에서 제품을 수출하며 수요에 발맞추던 중 제2공장 고속라인 가동으로 인해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지며,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미국의 대형마트인 샘스클럽에서 117%, 코스트코에서 57%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미국 현지 유통선에서 판매율 증대를 이뤘다. 영업이익 신장 역시 제2공장 가동의 공이 컸다. 한국에서 수출하던 물량을 현지생산으로 대체함으로써 물류비의 부담을 덜어냄은 물론, 현지 공장의 생산 효율성이 높아져 큰 폭의 영업이익 상승을 이뤄냈다. 지난해 2분기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인상(평균 9%)과 4분기 이후 국제적인 해상운임 안정화 추세 역시 영업이익 증가에 힘을 더했다. 현재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제3공장 설립 검토에 착수했다.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한 지 1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