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런던 '깜짝' 방문…英 "장거리 드론 지원 약속할 것"
이탈리아·독일·프랑스 이어 영국 찾아 수낵 "그들을 실망하게 해선 안 돼" 젤렌스키 "영국과 실질적인 협상할 것"
2024-05-15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우크라이나가 예고한 '봄철 대반격'를 앞두고 유럽을 순방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을 방문,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회담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영국 런던을 방문한 날 영국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등 지원을 약속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7월에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공세에 앞서 외교적을 총동원하는 모습이다.
영국 총리실은 15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아침 영국에 도착했으며 총리 지방 관저 체커스에서 양국 정상이 만난다고 밝혔다. 두 정상 회동은 지난 2월 이후 석 달 만이다. 당시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런던에 깜짝 방문했다.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런던 방문 사실을 알리면서 "우크라이나에 방공미사일 수백 기와 장거리 공격용 무인기 수백 대 등 무인 항공 시스템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은 지난주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순항 미사일 '스톰 섀도'를 기증한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는 서방 국가 중 첫 지원이다. 리시 수낵 총리는 성명에서 "지금은 우크라이나가 선택하거나 도발하지 않은 끔찍한 침략 전쟁에 저항하는 결정적인 순간"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실망하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침략 전쟁의 최전선은 우크라이나에 있지만, 단층선은 전 세계로 뻗어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성공하고 푸틴의 야만성이 보상을 얻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오늘은 런던. 영국은 지상과 공중에서 우리의 능력을 확장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협력은 오늘도 계속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낵 총리를 '내 친구 리시'라고 부르면서 "실질적인 협상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지난 주말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를 차례대로 방문해 추가 군사 및 재정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달 초 핀란드와 네덜란드를 방문한 지 불과 열흘 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순방으로 독일에서 전차와 장갑차 50대 등 27억유로(3조94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지원과 영국에서 방공비사일 수백기 지원 약속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쟁을 대비한 외교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순방 일정 중에도 15일(현지시간) 덴마크에서 열린 '코펜하겐 민주주의 정상회의' 화상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촉구했다. 아울러 오는 7월에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나토 가입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