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년 새 ‘반토막’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5조8985억원…전년동기 대비 48.8% 급감 ‘반도체 한파’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10년 여만에 사상 최악 실적 기록
2024-05-16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 박효길 기자 | 국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1년 새 25조원 가까이 빠지며 반토막났다. 한국 수출의 1등 공신인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입으며 정보기술(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영향이다.
기업별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삼성전자였으며, SK하이닉스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영업이익이 늘었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에서 올해 1분기 실적 확인이 가능한 309개사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500대 기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5조8985억원으로 전년동기 50조5567억원 대비 24조6583억원(-48.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00조7684억원으로 전년동기 656조4551억원 대비 44조3133억원(6.8%) 늘었다. 업종별로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많았다.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20조9430억원에서 올해 1분기 -794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어 석유화학(-3조4023억원, 41.4%↓), 운송(-3조2064억원, 65.5%↓), 제약(-6885억원, 62.2%↓), 철강(-6578억원, 41.1%↓) 순으로 영업이익 감소액이 많았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은 7조9671억원으로 전년동기 4조3861억원 대비 3조5810억원(81.6%↑) 늘었다. 이어 조선기계설비(1조5800억원, 4109.9%↑), 서비스(4700억원, 15.6%↑), 증권(2717억원, 11.8%↑), 유통(1450억원, 39.6%↑) 순으로 영업이익 증가액이 많았다. 매출액은 자동차부품 업종의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자동차부품 업종의 1분기 매출액은 100조3047억원으로 전년 79조6382억원과 비교해 20조6666억원(26.0%↑) 늘었다. 이어 증권(11조6514억원↑), 공기업(9조9211억원↑), 석유화학(7조8730억원↑), 건설건자재(6조3127억원↑), 조선기계설비(5조2910억원↑) 순으로 증가액이 많았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IT전기전자로 16조1521억원이 줄었다. 이어 상사(2조3925억원↓), 운송(2조3815억원↓), 철강(1조4787억원↓) 순으로 감소액이 많았다. 기업별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4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95.5%(13조4812억원)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근 1998년 이후 25년 만에 메모리 반도체 감산 계획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3조40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6조2619억원 감소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 2012년 SK그룹에 인수된 후 사상 최악의 적자다. 운송업종의 HMM은 영업이익 감소액이 세 번째로 많았다. HMM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0.3%(2조8417억원) 감소한 3069억원을 기록했다. 해상운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1조1367억원↓), SK에너지(9823억원↓)가 영업이익 감소액 상위 5위 기업에 랭크됐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의 현대자동차는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조5927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9289억원 대비 1조6638억원(86.3%) 늘었다. 이어 공기업 업종의 한국전력공사(1조6094억원↑), 기아(1조2675억원↑), 한화(9073억원↑), SK(5397억원↑) 순으로 영업이익 증가액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