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대면 ‘한일경제회의’, 공급망 협력 구체화 첫발

16~17일 ‘격동하는 비즈니스 환경, 새로운 미래를 함께 창조’ 주제로 열려 반도체·AI 등 다양한 산업 분야 소부장 공급망 협력 구체화 논의 전망

2024-05-16     박효길 기자
(톱)한일경제인회의가

매일일보 = 박효길 기자  |  4년 만의 대면으로 열리는 ‘한일경제회의’가 양국 간 반도체, 우주,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산업에서 공급망 협력 구체화의 첫발이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한일경제협회는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 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55회 한일경제인회의’를 개최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4년 만에 한일 양국 경제인들이 모인 이번 회의는 한일 관계의 새 시대를 맞이해 ‘격동하는 비즈니스 환경, 새로운 미래를 함께 창조!’라는 주제로 한일 간 협력을 통한 국제경쟁력 향상과 공동가치 창조방안 등을 모색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으로 개최된 이번 회의에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을 단장으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 등 240여명이 참가했다.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은 개회식에서 “한일 양국의 경제는 공급망으로 촘촘하게 엮여 있고, 서로 보완하며 세계로 함께 달려가야 하는 소중한 파트너”라며 “한일 간의 미래는 상호이해 속에 선의로 경쟁하면서,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경제협력은 비단 지리적 거리가 가까워서 만이 아니며 서로가 글로벌 시장에서 1등이 되기 위한 필연적 선택”이라며 “서로의 우수한 장점을 살려 협업을 해나간다면 큰 시너지를 창출해 새로운 글로벌 시장 확보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은 “한일 양국을 둘러싼 주변의, 그리고 세계정세가 엄중해질수록 한일 양국에 의한 협력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며 “일본과 한국에는 공통의 과제도 많아 제휴를 통해서 서로 보완함으로써 시너지가 생겨나 결과적으로 1+1이 2이상, 3이나 4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축사를 통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력과 행동력에 경의를 표하고 한일 관계 강화에 대해 강한 뜻을 공유하고 있다”며, “한일 간 미래지향적 경제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해 양국 경제인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방한에서 논의된 한일 공급망 협력의 구체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에서 양국이 어떤 협력방안을 내놓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두 차례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반도체를 비롯해 우주·AI 등 첨단산업에 대한 전방위적인 공급망 협력에 합의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된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한일 관계 개선에 발맞춰 요코하마에 반도체 개발 거점을 신설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연구조직인 ‘DSRJ(디바이스 솔루션 리서치 재팬)’은 일본 요코하마와 오사카 등에 흩어져 있던 DS 부문 연구시설을 통합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반도체 소자 조립과 시제품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의 반도체 소재·장비 업체와 공동연구에 나서고, 재료 개발과 검증 등에서도 일본 업체들과도 자연스럽게 협력할 방침이다. 우리 경제단체는 한·일 경제협력을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한상의는 한·일 경제협력으로 매년 약 3조5000억원의 수출 증대 효과를 주장했다. 대한상의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한·일 관계 개선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수출구조가 2017~2018년 수준으로 복원된다면 국내 수출액은 약 26억9000만달러(약 3조5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