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통업계 “콘텐츠가 곧 매출”

재미, 소통 지향하는 트렌드 정조준 브랜드 인지도, 고객 참여 개선 용이

2023-05-16     민경식 기자
사진=쿠팡플레이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유통업계가 재미와 소통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맞춰 콘텐츠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에는 제품 또는 서비스 기반의 마케팅 전략이 주를 이뤘다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문화가 정착하면서 다양한 콘텐츠 마케팅이 대세로 떠올랐다.

콘텐츠 마케팅은 리드 생성을 위한 매개이면서 브랜드 인지도, 고객 참여 등을 효율적으로 끌어올 수 있다. 또한 브랜드에 대한 소속감을 형성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콘텐츠 제작에 가장 적극적인 채널은 단연 이커머스다. 특히, 1분 이하의 짧은 영상 콘텐츠인 숏폼을 앞세우는 분위기다. SSG닷컴이 ‘숏폼’을 바탕으로 새 브랜드 캠페인을 선보여 ‘신뢰도 높은 플랫폼’을 위한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이달 31일까지 공식 유튜브,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새 브랜드 슬로건인 ‘믿고 사는 즐거움’을 알리는 캠페인을 실시한다. 주요 정보와 재미 요소를 녹여낸 15초 분량 ‘숏폼’ 콘텐츠도 공개한다.

티몬이 라이브커머스 ‘티비온’을 숏폼 콘텐츠와 개방형 라이브까지 아우르는 미디어커머스 브랜드 ‘티몬플레이’로 새단장했다. 11번가는 공식 유튜브 채널 11TV에서 MZ세대를 겨냥해 영상과 제품을 제안하는 숏폼 광고를 소개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4월부터 ‘숏TV’를 앞세워 입점 브랜드의 신상품, 이벤트 정보 등을 공유하고 있다.

쿠팡도 자사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숏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쿠팡에서 운영하는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는 콘텐츠와 유통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사례로 꼽힌다. 쿠팡플레이의 차별화는 가격이다. 쿠팡 와우 멤버십 클럽은 월 4900원으로 로켓배송,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할인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서비스를 연동해 선순환 구조를 꾀하는 복안으로 보여진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유료 회원 수는 1100만명으로 파악돼 처음으로 1000만명을 웃돌았다. 직전 동기보다 200만명 늘어난 수치다.

편의점업계도 콘텐츠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젊은 세대들의 소비 플랫폼으로 편의점이 자리매김하면서다. CU는 지난 2021년 2월부터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와 손잡고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CU는 아르바이트 스태프 ‘하루’가 겪는 일상 속 이야기들을 흥미로운 요소로 담아낸 쇼츠 콘텐츠 ‘편의점 고인물’ 시리즈를 소개한 바 있다. 해당 시리즈는 방영 39일만에 조회수 1억회를 웃돌고, 순수 광고 효과는 33억 이상으로 추정된다.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는 유튜브 채널 ‘이리오너라’를 운영 중이다. 상품, 서비스 기반의 유튜브 콘텐츠를 예능형 콘텐츠로 탈바꿈해 업계 최초 100만 구독자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메타코미디와 조인트 콘텐츠 파트너십(JCP)를 맺기도 했다. 양사는 차별화 콘텐츠 개발, 킬러 콘텐츠 육성 등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세븐일레븐 편의점의 유튜브 채널 ‘복세편세’은 30만명 이상 구독자를 보유했다. 최근에는 출시 6일 만에 60만개 이상 판매고를 낳은 ‘주현영 도시락’ 홍보영상인 ’비빔스캔들‘ 시리즈를 공개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또한, 세분일낼분, 세븐일레븐 스테이지 등 여러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대내외 변수 발생 등 경영 환경이 수시로 바뀌면서 여러 소비층과 접점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효율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며 “이색적인 콘텐츠는 소비자와 브랜드와의 친숙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고,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제품과 브랜드에 대해 인지하게 되면, 최종 소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