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Tune in’ 전시회로 본 미국에서 활동 중인 ‘임지은’ 작가

지역, 시차, 문화, 세대를 넘어 화상 통화를 통해 11명의 작가 전시회 개최 한국과 미국에서 교류전…신선한 전시문화로 다가와

2024-05-16     이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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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이종민 기자  |  미국에서 작품 활동을 위해 체류 중인 화가들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작가, 11명의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안테나를 세우고 주파수를 하나로 맞춰가며 뜻을 모아 ‘Tune in’이라는 전시회(갤러리 제이콥1212)인 교류전을 이달 3일부터 31일까지 한국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후 6월에는 미국 뉴저지 ‘테너플라이’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가 최근 언론에 노출되면서 신선한 바람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들 작가 중 ‘임지은’ 작가, 그녀는 자신의 작품을 기하학적인 추상표현’이라 소개했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임 작가는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커 한국인다운 ‘임지은’의 색깔이 더욱 작업에 반영될 것"이라며 "언젠가는 여유가 생기면 저처럼 혼자 타국에서 부딪치며 일어나려는 누군가를 위해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녀는 자신의 예술관에 대해 "내가 편안한 마음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걸 표현한다"며 "사용 하는 재료는 아크릴물감과 캔버스를 주로 사용하고 색연필이나 마커, 종이 콜라쥬라며 사실 이 재료들은 제가 현재 처한 상황에서 최선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Tune
매일일보와 인터뷰에서 임 작가는 미술작가로 성장한 계기에 대해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화가 이신 방문미술 선생님이 중학생 때 저희 부모님께 진지하게 제가 미술을 전공을 해보는 게 어떤지 제안했다"며 "그때부터 선생님은 저의 작가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보셨다고 하셨다"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당시 미대 입시를 준비하면서 본격적으로 미술이라는 영역에 들어갔다. 늘 미술을 좋아했었기 때문에 미대입시를 준비하고 미대로 진학한 모든 과정이 자연스러웠다. 임 작가는 "단 한 번도 제가 만든 것에 대해 만족한 적이 없었고 '여기를 이렇게 바꾸고 싶다, 여긴 이상한 것 같다' 등 제 작품에 대해 늘 비평하며 만족하지 못하고 더 완벽해지고 싶었다. 대학에 진학해서 과제를 할 때에도, 현재 작업을 하고 늘 전시직전까지 같은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한국과 미국에서 석사 학위로 '미술교육'을 공부했으며 현재 미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육체적으로는 고되어도 정신적으로 저에게 엄청난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고 활기찬 목소리로 말했다. 현재는 그녀는 뉴욕에서 아트티칭을 조금씩 하면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도예(도자기)작업에 대한 애착과 자신의 작품(그림)의 연관성에 대해 그녀는 "늘 마음 속 또 하나의 보물과 같다"며 "미국에 오기 전, 꾸준히 도예 공방에 다니면서 작업을 했었는데 유학길에 오면서 중단됐다"며 "유학을 오게 되었고 미술 교육을 다시 공부하게 되면서 도예는 잠시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언젠가 제가 지금보다 훨씬 더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 당연히 다시 흙을 만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흙이라는 재료가 주는 견고함과 따뜻함이 제 이미지와 결합되면 어떨지 너무 상상만으로도 흥분되는 부분"이라며 "언젠가는 해내려고도 한다"고 덧붙였다.
임지은
미국에서 성장한 이후 한국인 작가로서의 소신에 대해 그녀는 먼저 "제가 표현하는 작품의 주 제나 소재가 보는 사람에게 너무 극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으로) 자극적이지 않았으면 한다며 다양한 작가들이 수많은 주제나 소재들을 표현하는데 이러한 표현들이 때로는 '창의적' 혹은 '혁신적'인 이라는 말로 보는 사람의 인상이 찌푸려지거나 마음속으로 불편함이 생기게 할 때 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건 적어도 제가 제 작품에서 원하는 반응은 아니다. 그런 불편함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일부러 그런 감정과 반응을 의도하는 작가들도 많다. 그러한 작가들의 생각과 의도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는 것도 잘 알아서 그런 작가의 작품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이해하고 같은 작가로서 박수친다"고 말했다. 임 작가는 "다만, 전 제 그림을 보고 사람들이 마음이 편하고 그냥 재미있고 때로는 웃기고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다. 한국인으로서 뉴욕에서의 포부는 이미 제가 이곳에서 너무 열심히 노력해왔고, 하고 있고, 할 것임이 큰 자부심"이라고 설명했다. 임 작가는 "한국에서 나고 자랐고, 모든 교육을 마쳤고, 일도 하다가 뒤늦게 미국 에 와서 또 다시 공부를 하면서 이 모든 문화와 생활과 상황에 적응하면서 수천 번을 넘어졌지만 계속 일어났고 지금도 그렇다. 이러한 저의 의지는 뉴욕에서 제 학교 동기들과 교수님들 도 인정해 주시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그 과정들이 너무나 힘들고 제 정체성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 모든 저의 '한국인'으로서의 행보가 항상 제 작업에 녹아들어 있다고 늘 느낀다"고 말했다. 끝으로 작가 임지은은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계속 커져 가는 만큼 좀 더 한국인 ‘임지은’으 로서의 색깔도 작업에 계속 반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언젠가는 제가 좀 더 큰 여유가 생기면 저처럼 혼자 타지에서 부딪치고 일어나 누군가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도 거듭 밝혔다. 한편, 작가 임지은는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 미술교육 석사(2019 졸업)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석사(2014졸업) 홍익대학교 디자인영상학부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전공 학사(2012년)를 졸업했다. 현재 미술활동을 위해 미국에서 계속 활동 중이며 미국 아이들의 미술교육기관에 속해 아트에듀케이터(티칭아티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