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지속에 수출입물가 석 달째 상승
수입물가지수 전월 대비 0.7% 올라
교역조건 개선 부담...불확실성 확대
2024-05-16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출·수입 제품 모두 전반적 가격 수준(원화 환산 기준)이 석 달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4월 기준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17.92로 3월(117.79)보다 0.1% 상승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지난 2월부터 석 달 연속 오름세다.
품목별로 3월과 비교해 화학제품(1.2%), 제1차금속제품(2.1%) 등이 수출 물가를 끌어올렸다. 반면 농림수산품(-0.6%), 컴퓨터·전자·광학기기(-3.6%) 등은 내렸다.
세부 품목 중에는 냉연강대(15.4%), 테레프탈산(7.7%) 등이 상승했으나 D램(-16.0%), 컴퓨터기억장치(-2.4%), 제트유(-5.0%) 등이 내렸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가격 약세에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 물가가 전월 대비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320.01원으로 전월 대비 1.1% 올랐다. 실제로 환율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1.0% 하락했다.
환율 상승 영향에 4월 수입물가지수도 139.81로 3월(138.87)보다 0.7%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로는 석 달째 상승했다.
용도별로 원재료는 광산품(2.3%)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9% 상승했다. 중간재는 제1차금속제품(1.0%) 등이 올랐으나, 석탄·석유제품(-5.2%)이 내리면서 전월보다 0.4% 하락했다.
세부 품목에서는 원유(7.4%), 기타귀금속정련품(3.1%) 등이 올랐다. 반면 천연가스(-6.6%), 프로판가스(-22.1%), 플래시메모리(-5.4%), 옥수수(-8.1%) 등은 내렸다.
서 팀장은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광산품 등이 오르며 수입 물가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는 3월 평균 78.51달러(두바이유·배럴당)에서 4월 83.44달러로 6.3% 상승했다. 환율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0.5% 내렸다.
서 팀장은 이달 수출입물가 전망에 대해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고, 주요 원자재지수도 내리고 있다"면서도 "불확실성이 큰 만큼 추가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