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인뱅 모임통장 유치경쟁 후끈

국민銀 ‘KB국민총무서비스’ 출시…하나銀‧케이뱅크도 준비 중

2023-05-16     이보라 기자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인터넷은행들이 운영하는 ‘모임통장’이 인기를 끌자 시중은행들도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모임통장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하나은행과 케이뱅크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모임통장을 운영할 수 있는 'KB국민총무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에 쓰던 통장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모임 관리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정기 회비 현황을 통해 납부자와 미납자를 확인해 미납자에게 알림을 보낼 수 있다. 또한 모임회비 현황을 보여주는 월별 리포트도 제공한다. KB국민 총무 체크카드는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한식·휴게음식점 업종 △커피음료전문점 업종 △제과아이스크림점 업종 등 3개 영역에서 영역별 5%씩 최대 1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또 대중교통 업종 5% 할인을 1500원까지 제공한다.

은행권에서 모임통장은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정기예금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수신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모임통장은 동아리, 동호회 등 단체 모임의 회비를 모으고 비용을 관리할 수 있는 통장이다. 수시입출금통장으로 분류되며 금리는 연 0.1~0.2% 수준이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모임통장으로 수신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 1분기 기준 모임통장 잔액이 저원가성 예금(22조9000억원)의 24.3%를 차지했다. 카카오뱅크의 수신액 중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56.8%로 은행권에서 가장 높았다. 원화예수금 평균이자율은 지난해 말 연 1.23%로 4대 은행 평균(1.42%)보다 낮다.

모임통장은 카카오뱅크를 선두로 인터넷은행들이 주로 제공해왔다. 카카오뱅크는 2018년 12월 모임통장을 출시했다. 금리는 기본 연 0.1%지만 세이프박스와 연결하면 연 2.4%까지 받을 수 있다. 모임통장 고객은 3월 말 기준 880만명, 잔액은 5조5000억원이다.

이어 토스뱅크도 올해 2월 모임통장을 내놓았다.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회원 100명까지 공동으로 모임장이 될 수 있다. 또한 회원 모두가 자유롭게 돈을 빼고 결제할 수 있다. 회비가 출금되면 회원 모두에게 알림이 간다. 토스뱅크는 ‘공동 모임장’ 차별화 전략으로 출시 한 달 만에 23만8000계좌를 확보했다.

다른 은행들도 모임통장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 모임통장’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지난해 2월 관련 서비스를 중단한 지 1년 만에 재개에 나선 것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존 모임통장 서비스는 대면으로만 가입할 수 있었다”며 “모바일에 최적화해 쉽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케이뱅크는 올 상반기 내 모임통장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