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산업, ‘인구·광물 부자’ 인니 공략 속도
인니, 전 세계 인구 4위 대국에 니켈·코발트 광물 자원 부국 현대차그룹, EV‧항공모빌리티 신시장 개척 선두주자로 나서 포스코그룹, 제철‧배터리 소재‧가스전 개발까지 다방면 공략
2023-05-16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인구와 광물 부국인 인도네시아가 급부상하고 있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현지 공략을 서두르면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양국의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고위급 소통 확대에 나섰다. 양국의 주요 협력 분야로는 전기차·배터리, 핵심광물, 원전, 기후변화 등이 꼽힌다. 올해는 한국-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아 전방위적인 경제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정부는 인도네시아의 전기차·배터리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며 경제 네트워크 고도화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이유다. 대표적으로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지 정부와 전기 오토바이·전기차 등 ‘E-모빌리티’ 협력을 공식화했다. 장영진 1차관은 전날 다단 인도네시아 에너지부 총국장(차관급)과 함께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E-모빌리티 협력센터’ 현판식에 참석했다. 산업부는 “최근 아세안 전기차 시장 확대는 우리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산업부는 자동차 내수 시장이 크고 전기차 관련 광물 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우리 기업의 아세안 시장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약 2억8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인도·중국·미국에 이어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다. 또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매장량과 생산량에서 모두 세계 1위를 점하고 있다. 이미 현대자동차그룹은 인도네시아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전기차,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현지 신시장 개척의 선두주자로 활약하면서다. 아세안 최대 경제 규모를 가진 인도네시아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아세안 수출 전선 확대도 적극 꾀할 방침이다. LG컨소시엄도 현지 전기차 밸류체인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LG컨소시엄은 LG엔솔을 대표로 LG화학, LX인터내셔널, 포스코홀딩스, 중국기업 화유 등이 참여했다. 90억달러(11조3000억원)를 투자해 연간 350만대, 200GWh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겠다는 프로젝트다. 포스코그룹의 경우 인도네시아에서 제철과 배터리 소재, 가스전 개발 등 다방면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가 니켈 1위 생산국인 만큼 약 6000억원을 들여 니켈 제련공장 신설에 나섰다. 또 크라카타우스틸과 공동으로 투자해 제2고로와 냉연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인구과 광물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시장 잠재력이 상당하지만 현지 상황을 보다 냉정하게 진단해 이에 맞는 전략을 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도로 사정과 충전소의 전기 공급원, 요금 등의 서비스 측면 모두 그리 녹록지 않다”면서 “전기차 신모델의 경우 중국 저가 모델에 대항할 수 있는 원가절감 설계 방안 등을 고민해 관련 생태계 전체의 성장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